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이 경기의 패배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온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이 중단됐다.
한국팀을 패배시킨 인도네시아 팀의 감독은 한국 축구선수 출신이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다.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한국전 승리는 사실 한국 국민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만 봐도 한국은 23위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134위로 무려 100위 이상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인도네시아가 결승에 올라가자 인도네시아 언론들도 신태용 감독의 활약을 크게 다뤘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이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을 깼다"면서 "인도네시아는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하던 한국의 기록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인기가 과거 베트남에서의 박항서 신드룸 못잖다. 신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을 합성해 입힌 사진과 함께 '인도네시아 2029~2034 대선 후보, 신태용'라고 적힌 글이 인기리에 확산되는가 하면, 신 감독의 사진에 '한국 최고의 수출품(Korea's Best Export)'이라 적고 그 아래 '미안해요 삼성(Sorry Samsung)'이라 붙인 응원 문구 사진도 화제 속에 공유되고 있다.
이쯤 되니 신 감독이 CF를 촬영한 제품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CF 영상 중 국내 기업 제품으로는 농심(불고기 볶음면/해물 불고기 볶음면), 하나은행, 현대자동차(스타리아)가 있다.
이번 경기 전에도 인도네시아의 인기 감독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던 신 감독인 만큼 앞으로 이들 제품의 판매량 또한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