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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교통량 증가 불구 항공유 소비는 안정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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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교통량 증가 불구 항공유 소비는 안정세 유지

코로나 이전 하루 790만 배럴, 2024년 약 740만 배럴 소비 전망

4월 중순 전 세계 항공편 운항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했지만, 신형 항공기의 성능과 크기가 개선되면서 연료 효율성이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승객이 탑승하면서 항공 연료 수요 증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화 되고 있는 항공 수요, 에너지 소비는 안정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정상화 되고 있는 항공 수요, 에너지 소비는 안정세 사진=로이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원유를 정제한 제품인 항공 연료는 코로나 이후 석유 수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총 석유 수요 증가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증가세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4월 12일 보고서에서 이를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 에너지는 연간 약 1억 배럴 정도 사용하며, 이 가운데 운송 및 교통 부문이 약 60%, 나머지 에너지 부문이 약 40%를 차지한다.

지역별 석유 자원 사용 비율을 보면, 선진국은 운송 및 교통 부문 비중이 더 크고, 개발도상국은 에너지 부문 비중이 더 크다. 교통 및 운송 부문 내 항공 부문 에너지 소비 비중은 전 세계 기준으로 약 2~3%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비중은 코로나 이후 항공을 통해 국경을 넘는 경제활동과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비중이 크게 줄었다.

IEA에 따르면, 코로나 봉쇄 동안 활동이 얼어붙으며 2020년 전 세계 제트 연료 소비량도 하루 790만 배럴에서 470만 배럴(bpd)로 감소했다. 봉쇄가 끝나고 여행이 회복되자 2022년과 2023년에 연료 수요가 일일 100만 배럴 이상 급증했다.

2023년 기준, 항공 부문에 소비하는 연료의 수요가 급증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 증가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소비되는 석유의 약 2%에 해당하는 양이다.

실제, 4월 중순 미국 국내 항공 여객 수가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0%에 도달한 것이다. 유럽의 항공 여객 수도 지난주 최고치를 기록하며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5% 수준으로 회복했다.

중국의 항공 여객 수도 최근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05.3%로 증가했다. 항공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 유럽, 중국의 증가로 전 세계 항공 교통량도 2024년 4월 마침내 2019년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 이후 항공 부문 석유 소비량 증가에 반전이 있었다. 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수요 증가율은 일일 23만 배럴로 총 수요가 740만 배럴에 머물러 코로나 이전보다 50만 배럴이 낮을 것으로 본다.

시장 전문가들도 여름철을 앞두고 항공 여행 증가하고 있지만, 항공 연료 수요는 코로나 이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다.

그 이유는 연료 소비량의 차이 때문이다. 항공 여행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으로 연료 소비량은 줄고 있다. 예를 들어, 최신 항공기는 이전 모델보다 연료 효율성이 10% 이상 높다.

또한, 항공사들도 연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경로를 최적화하고 탑승률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쟁과 갈등 등 정치적인 불안정성도 항공 여행 감소에 영향을 줘 항공 부분 연료 수요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료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되려면 전 세계 경제가 더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다른 변수가 없는 한 항공 부문에서 석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제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전기차 공급의 확산으로 줄어드는 내연차 수요 감소와 함께 운송 부문에서 석유 수요 증가세를 낮추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한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만 8천 대의 민간 항공기가 운항되고 있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80% 수준이다. 또한, 비행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 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6천 대의 민간 항공기가 실시간으로 비행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항공 교통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