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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0년 경영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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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0년 경영화두는?

새로운 성장의 방식필요, 디지털혁신
고객중심 상품과 서비스로 신수익원창출

주요 증권사CEO들이 올해 경영화두로 디지털, 글로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증권사CEO들이 올해 경영화두로 디지털, 글로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시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경영화두로 디지털, 고객, 글로벌을 제시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사업을 통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투자자와 상생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 융합혁신에 신수익원 발굴


8일 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새해 경영화두로 글로벌, 디지털 융합혁신을 꼽았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화가 단순 네트워크의 확장이 아니라 고객은 물론 신수익원 창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객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국내에 편중된 투자를 분산해 자산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며 “회사는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제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대해 의지를 밝혔다.

각 부문의 융합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올리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실제 미래에셋은 융합혁신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달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6800억 원을 맡았다. 이는 국내 핀테크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의 금융솔루션이 400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 다양한 융합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부회장은 “기존과 차별화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전사 각 부문간 융합혁신이 필요하다”며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심인 '디지털금융'과 'IT', WM(자산관리)영업의 종합선물세트인 '연금'은 다른 부문과 융합혁신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와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신규수익원 확보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금융수요층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지속 성장 가능 시스템 구축에 의지를 나타냈다.

핵심수익원인 IB(투자은행)부문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IB∙PF(프로젝트파이낸싱)부문은 신설 그룹장 체제에서 경쟁 심화와 규제를 넘을 수 있는 강력한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운용부문도 대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운용성과를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중심경영, 디지털 혁신 초점…중소형사 차별화 주목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에 무게를 뒀다. 정 사장은 “디지털채널이든 프리미엄 채널이든 서비스의 본질은 다르지 않으며, 근본변화는 고객에 있다"고 전제한 뒤 “개별 고객의 인지하지 못한 니즈까지도 미리 알아서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고객중심경영을 강조했다.

고객중심형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사장은 "고객이 점점 더 선호도를 키워가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며 “고객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 보고 내가 원하는 범위와 수준의 서비스를 가격에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으며,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하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디지털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1순위 과제로 제시했다. 두 대표이사는 “올해는 그동안 축적한 디지털 역량을 사업별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사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기존 업무 프로세스 분석을 통한 업무개선,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챗봇(채팅로봇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업무 효율성의 향상 등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을 위한 디지털 기반 업무혁신이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증권사 CEO들은 전문성 등 차별화에 입을 모았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는 글로벌 차별화에 주목했다. 그는 “IB(투자은행) 중심의 견실한 중소형 증권사로 차별화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투자처 발굴(Deal Sourcing)과 구조화로 고객에게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최근 크게 성장한 해외대체투자 분야의 프로세스를 구축해 미국, 태국 등 KTB의 해외 현지법인뿐만 아니라 우량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투자처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명석•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도 “유안타그룹의 범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투자 상품의 발굴은 우리 강점”이라며 “전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융합해 차별화된 금융상품의 기획과 공급, 협력을 통한 IB(투자은행), S&T(Sales & Trading), Retail(리테일)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위험관리를 경영키워드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증권업의 성공요소 중 자본의 비중이 높아지고 많은 회사들이 IB사업에 몰입하면서 사업위험도 커지고 있다"면서 "팀장 이상의 리더들에게 올 한해 자원육성과 확보에 대한 KPI(핵심성과지표)를 강화하고 넘버원중형사로의 도약을 위한 자원을 업그레이드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