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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생체인증, 인프라 도입 등 상용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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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생체인증, 인프라 도입 등 상용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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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최근 도입한 '페이스페이'(왼쪽)와 롯데카드가 2017년 도입해 일부 가맹점에 도입하고 있는 '핸드페이' (사진=신한카드, 롯데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카드가 최근 도입한 '페이스페이'(왼쪽)와 롯데카드가 2017년 도입해 일부 가맹점에 도입하고 있는 '핸드페이' (사진=신한카드, 롯데카드)
카드사 결제제시스템에 생체인증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지문인증은 이미 모든 카드사에 도입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정맥, 얼굴, 목소리 등을 활용한 생체 인증을 도입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카드사마다 도입 속도는 차이가 있다. 생체인증을 통한 카드결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에 익숙해야 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단말기 보급 등 인프라가 갖춰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카드사마다 인프라 등 문제로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 생체인증 결제시스템에 도입…속도는 제각각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들은 결제를 위해 앱카드 등을 구동할 때 휴대폰을 통해 지문인증 결제가 가능하다.

지문인증은 생체인증 중 가장 보편화된 수단이기 때문에 모든 카드사들이 활용 가능하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자체적으로 대부분 지문인증을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민카드는 지문인증 외에 따로 도입한 생체인증 수단은 없다.

이에 비해 다른 카드사들은 잇따라 생체인증을 결제시스템에 도입하고 있으나 회사마다 도입 속도는 차이가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스페이를 사내식당과 카페, 편의점CU에 도입했다. 안면인식 등록 키오스크에 본인확인, 카드정보와 안면정보를 1회만 등록하고 결제 때 이용하면 된다. 앞으로 일부 대학교나 CU편의점 등으로 상용화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한번 인증 등록을 하면 사람이 나이를 드는 것을 감안해 10년간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현재 신한카드는 비씨카드, 하나카드와 함께 손가락 정맥인증을 활용한 '핑페이' 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당초 출시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올해 핑페이 단말기 3000대 설치를 시작으로 핑페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단말기는 10만원대로 기존의 일반 가맹점에서 볼 수 있는 단말기보다는 비싼 편이다.
비씨카드는 핑페이 도입 외에도 회사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통해 안면인증, 보인스인증 등을 이미 도입해 온라인에서 결제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홍채인증과 아이폰에서 안면인증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고, 현대카드도 안면인증을 통한 앱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2017년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를 출시해 현재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의 롯데 계열사와 오크밸리 리조트의 골프장·스키장·콘도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생체인증 도입 고민…"기술보다 고객이 익숙해야 돼"

다양한 생체인증 수단이 나오고 있으나 회사마다 전략적 차이가 있다. 빠르게 도입하는 기업들은 선점의 의미로 미리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필요에 따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장 보편적인) 지문같은 경우에는 변형될 수 있어 지문인증 외에 다른 생체인증 수단을 찾고 있다"며 "향후 대안 차원에서 다른 생체인증 수단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을 보고 생체인증 수단을 추가로 도입할지 검토할 것"이라며 "(내·외부 협력을 통해 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인프라 구축이나 보안 문제 등을 검토해서 천천히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체 인증 도입이 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생체인증은 고객들이 익숙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인증 수단에 따라서는 단말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지문·홍채인증 등을 속속 도입하면서 생체인증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줄었지만 여전히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고 이를 결제 수단에 도입해 상용화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생체인증 수단이 활성화되려면 인프라가 마련돼야 하는데 얼마나 확산될지가 문제"라며 "일부 카드사만 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핸드페이를 모든 가맹점에 도입하기보다는 일부 매장에 적용하는 것도 적재적소에 도입해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고 핸드페이 서비스의 간편함과 우수한 보안성을 적용했을 때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