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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 협상 '답보 상태'…자동차·유통·통신 등 일부 카드사 아직도 협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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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 협상 '답보 상태'…자동차·유통·통신 등 일부 카드사 아직도 협상중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올해 초부터 촉발된 카드업계의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유통·통신업종 등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수수료를 올려 받겠다는 카드업계와 조금이라도 낮추겠다는 대형가맹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에 따라 현상 진행 상황은 다르다고 해도 대부분의 주요 업종과 카드사의 협상이 모두 마무리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 실생활 밀접한 유통·통신업종 협상 난항…일부만 협상 타결

18일 업계에 따르면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중에서 자동차·유통·통신업종과 카드사의 수수료 협상이 아직 답보 상태다.

올해 초 카드사들은 자동차, 대형마트, 백화점, 통신 등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올리겠다고 각사에 통보했다. 이에 수수료 인상폭이 높다며 가맹점들은 카드사와 수수료율 조정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쌍용자동차 등 자동차업종은 인상된 수수료율을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한 모양새고, 카드사에 따라서는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통, 통신업종 등도 아직까지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초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지난해 대비 최대 0.3%포인트 인상했으나 마트는 인상폭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드사에 따라서는 협상을 마무리한 대형마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어 아직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카드사들과 수수료 협상은 아직 마무리가 안됐다"며 "여러 곳들과 협상을 해야 하니 상황을 보고 있다. 최종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와 협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카드사에 따라서는 통신3사 모두와 아직도 협상이 진행중인 곳도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통신3사와는 아직 한군데도 협상이 마무리된 곳이 없다"고 전했다. 통신사 관계자도 "아직 마무리가 안돼 계속 협의 중"이라며 "계속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수료율) 조율 중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통신사의 수수료율을 1.8%대에서 2.1%대로 0.3%포인트 올렸다.

◆ 대형 가맹점 수수료 장기전…"기업간 계약으로 소비자 피해 없어"

이처럼 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어느 한 곳이 물러서기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던 대형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고, 대형 가맹점도 비용 증가를 반가워할리 만무하다.

여기에 대형가맹점과 카드사의 수수료율 협상은 가맹점이 카드사와 1:1 계약을 해야하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롯데마트가 각각의 카드사와 일일이 개별 계약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일일이 협상을 해야하는만큼 시간이 걸리는데다, 협상을 마무리한 곳들과 비교해 수수료율 협상에 나서는 등 대형가맹점과 카드사 모두 눈치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회사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가맹점, 카드사 모두 급할 것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는 인상된 수수료율이 적용된다고 해도 협상이 마무리되면 조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차액을 소급적용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카드사가 어떤 상황인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 군데와이 협상을 해야하다보니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도 "협상으로 수수료율이 최종적으로 조정되면 (그동안 인상 적용된 수수료율은) 소급적용된다"며 "기업간 거래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당장 피해가 가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장기전은 불가피해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3년 전에 수수료율 협상을 할 때도 업종에 따라서는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