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옥스팜, 구호요원 아이티 성학대 사건 소홀하게 다뤘다"

영국 자선감독위원회,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지적

기사입력 : 2019-06-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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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뉴스1
옥스팜 직원들의 아이티 성학대 의혹 사건을 다뤄 온 영국 자선감독위원회(Charity Commission)가 11일(현지시간) 조사 결과 보고서를 내고 옥스팜에 대해 성 학대 피해자들에게끼칠 영향과 위험을 경시해서 사안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제빈민 구호단체 옥스팜은 중미 국가 아이티에서 강진이 발생해 20여만 명이 사망한 이듬해인 2011년 이 단체 직원들이 지진 피해자구호 활동 중에 성매매 및 학대행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지진 현장 주민들의 열악한 처지를 이용했을 가능성에다 성매매 대상 중에 미성년자도 포함된 게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다.

이 때문에 스캔들이 터진 후 열흘 만에 옥스팜 후원자 7000여명이 정기 기부를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로 인해 옥스팜은 1600만 파운드(약 240억 원) 규모의 구호 사업을 접어야 했다.

18개월간 강도높은 조사를 벌여 온 자선감독위원회는 보고서에서 2011년 당시 옥스팜이 자체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도 이를 부차적으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고결론지었다.

단체의 평판을 보호하고 기부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옥스팜 직원들이 학대 행위를 당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피해자들을 피난 수용소에서 전쟁지역으로 다시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추정했다.

자선감독위원회는 지난해 스캔들이 불거진 후 7000여개에 이르는 증거‧증언을 수집했다.

특히 2011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3세 아이티 소녀가 옥스팜 측에 보낸 이메일이 결정적이었다.

메일에는 본인과 12살 난 친구 등이 옥스팜 직원들로부터 돈을 받고 성을 제공했으며 매를 맞기도 했다는 호소가 들어있었다. 하지만 옥스팜 측은 메일을 신뢰하지 않았고 지역 경찰에 이를 알리지도 않았다.

옥스팜은 뒤늦게 사건에 관련된 현지 소장 및 직원 7명을 해고·이직 조치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도 불거졌다.

보고서는 그러나 조직적 은폐는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옥스팜 영국지부의 캐롤라인 톰슨 이사장은 성명을 내고 "아이티 사태는 끔찍한 권력의 남용이자 우리가 추구해온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다.

옥스팜은 1942년 출범해 전 세계 90개국에서 1만여명의 직원을 둔 대표적인 국제구호단체 가운데 하나다.

더 타임스는 옥스팜이 3주내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지원금 대상에서 영영 제외될 수 있다고 12일 전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김환용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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