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초점] 中 외환보유고, 미중 무역분쟁 못 버틴다?

3조1천억달러 보유…위안화 급속 절하 등 통화위기시 완충장치 부족 가능성 제기

기사입력 : 2019-06-02 15:00 (최종수정 2019-06-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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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미중간 무역전쟁을 버티어낼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 시각)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3조1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충분치 않을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2는 달러화 자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며 위안화가 안정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위안화 가치절하가 급격하게 이뤄질 경우 수입 대금을 지불하고 부채상환에 필요한 안정적인 완충장치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는 외화보유액에 의해 지지되고 있고 중국의 외화자산은 주로 미국 재무부 채권에 투자돼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지켜낼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시스템을 구제하기 위해서도 이들 자산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만약 중국의 자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자금 유출과 중국의 준비금 일부가 쉽게 현금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은 통화안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충분한 자금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중국내 자본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중국내 금융시스템에 있어서 달러 공급이 감소되자 중국경제는 예상 이상으로 둔화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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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거래를 하는 중국은행 창구.

중국정부가 외화보유액을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 이하로 줄이거나 저축을 더욱 늘려 시장투기를 초래해 급격한 자본유출과 위안화가치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중국 외환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약 1조 달러를 사용한 이래 외화보유액을 3조1000억 달러로 안정시켜 왔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48%에서 현재는 30%밑으로 떨어졌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최고 1조97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는 외화보유액이 대외채무의 1.6배로 12개월 동안 재화와 서비스의 수입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거의 모든 회사채의 궁극 소유자이기 때문에 중국의 잠재적인 취약성은 특히 불투명하다. 국영기업과 그 밖의 공공기관은 정부와 다른 형태의 우대조치로부터 암묵적인 보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채권 디폴트가 과거 최대를 기록했지만 그 비율은 발생채권액의 1%에 머물고 있다.

중국 국채 발행총액은 2015년에 774억 달러에서 2017년 927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도 1조 달러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회사채는 지난해 2분기에 GDP의 155%에 이르러 다른 주요국에 비해 훨씬 높아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회사채 수준은 GDP의 100%, 미국은 74% 수준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중국정부는 외화유출을 더욱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자본유출 채널들을 막는데 여념이 없으며 중국 기업과 개인의 달러사용에 대한 정밀검사를 높이는 한편 외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행들은 과거 5000달러였던 정밀검사 대상 외화거래를 현재 1회 3000달러로 내렸다.

일본 다이와(大和)캐피털마켓의 한 전문가는 "아직 외환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을지라도 중국은 위안화를 지지하기 위해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면서 국내 자본유출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박경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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