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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남미 각국 지도자, '.amazon' 도메인에 대한 권리 결정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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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남미 각국 지도자, '.amazon' 도메인에 대한 권리 결정 비난

자국의 지리적 지역 지칭한 회사에 대한 '독점권' 인정 안돼

남미 각국 지도자들이 최근 글로벌 소매업체 아마존에 '.amazon' 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부여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남미 각국 지도자들이 최근 글로벌 소매업체 아마존에 '.amazon' 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부여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대통령들이 힘을 합쳐 글로벌 소매업체 아마존(Amazon Inc)에 '.amazon' 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기로 결정한 인터넷 프로토콜을 관리하는 기구의 최근 결정을 맹비난했다.

이는 지난주 인터넷 도메인을 관장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amazon' 도메인 권리 지정을 아마존에 할당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다.
아마존은 2012년부터 '.amazon' 도메인에 대한 배타적(독점적) 권리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및 볼리비아를 포함한 아마존 유역 국가들은 "자국의 지리적 지역을 지칭한 회사에 대한 독점권이 인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반발해 왔다.

이들 국가는 '.amazon' 도메인의 공동관리를 제안했고 ICANN은 아마존과 남미국가들의 협상을 주선했으나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페루의 마르틴 비스카라,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에콰도르의 레닌 모레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등 4명의 지도자들은 26일(현지 시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회담을 가진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인터넷의 부적절한 통치로부터 자국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공공 정책, 원주민에 대한 권리 및 아마존의 보존에 대한 고려보다 민간의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중대한 선례를 세웠다"고 비난했다. 아마존 숲의 가장 큰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리마 회담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ICANN의 결정에 대해 한탄했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국가들은 지난 2013년 남미 지역 내 국가의 동의없이 '아마존' 명칭이나 지리, 역사, 문화 또는 자연을 언급하는 다른 이름을 적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하기로 동의했지만 미국과 우방국들의 득세에 사실상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amazon' 도메인의 권리를 빼앗긴 것으로 남미국가 전체가 미국의 민간기업보다 세력이 부족함을 보여준 셈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