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앞으로 5년 동안 총 80대의 F-15EX를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에 8대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8대를 각각 도입한다.
또 F-16 파이팅 팰컨은 F-35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거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보잉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잉이 만드는 F-15X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 해군이 보잉이 제작한 F/A-18 수퍼호넷을 여전히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낮다. 그렇다면 왜 F-15일까?
답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중국과 러시아 공군력의 향상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차세대 전투기를 속속 도입하면서 제공권 장악을 위한 전투기의 필요성은 더욱더 커졌다. 후방연소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며 탁월한 전투능력을 자랑하는 F-22 랩터는 숫자가 적다. 도입계획의 25%만 채우고 생산이 중단됐다. 그 공백을 약 200대의 F-15C가 담당했는데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다량의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도록 개량되고 있는 F-15X는 미공군의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적절한 후보로 떠올랐다.
F-15는 탁월한 성능과 무장탑재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가 마하 2.5다. 최대 22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다. 여기에 비해 F-22 는 최고속도가 마하 2.25이고 미사일을 8발을 탑재한다. 기동성은 수호이 30이나 35, F-22보다 떨어지지만 다기능 AESA 레이더는 F-35 탑재 레이더보다 성능이 좋고 전자전체계는 F-22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또한 AIM-120D 공대공 미사일은 180km의 교전능력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F-15 개량형인 F-15X의 미 공군 도입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리포는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가 주방위공군 F-15C를 대체하기 위해 F-15X 12대 도입예산 12억달러(1조3482억원)를 내년도 국방예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15C가 노후화해 창정비 비용이 높아지자 새로운 기체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미 국방부 일부 인사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