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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국책銀 수장들 '동남아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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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국책銀 수장들 '동남아行' 러시

정부 신남방정책 합류 성장동력 확보
정부 인사들과 내달 동남아 출장 추진 중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크게 떠오르는 가운데 금융권 수장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합류하고 있다. 정부도 금융사들의 동남아 진출을 돕기 위해 주요 국가에 한·아세안(ASEAN)금융협력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과 각 금융지주 회장, 국책은행장들은 다음달 중 동남아 출장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 측 주요 인사들과 함께 동남아 출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이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세계금융 산업은 경기하강 우려가 큰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자산 성장 하방압력은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아세안 10개국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금융권은 여신 성장세 둔화와 자산 건전성 하방압력 증가에 따른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과 더불어 천명한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과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주변 4강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019년 대외경제정책, 과제와 전망'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탈피하고 기존 주력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등 신 남방 지역은 그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해 이미 한국의 제2 교역·투자대상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평화, 공동번영, 사람중심'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의 신시장개척과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은, KIND, IFC, MIGA가 공동으로 20일 오후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해외사업 개발·지원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현 수은 팀장, 이태형 수은 단장, 권재형 MIGA 동북아시아 사무소 대표, 박준영 IFC 한국사무소 대표, 이하영 IFC 실장, 서택원 KIND 본부장, 김소응 KIND 부장이미지 확대보기
우리 기업의 신시장개척과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은, KIND, IFC, MIGA가 공동으로 20일 오후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해외사업 개발·지원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현 수은 팀장, 이태형 수은 단장, 권재형 MIGA 동북아시아 사무소 대표, 박준영 IFC 한국사무소 대표, 이하영 IFC 실장, 서택원 KIND 본부장, 김소응 KIND 부장
이날 수출입은행도 해외사업 개발‧지원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수은과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세계은행 그룹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워크숍에는 해외사업 개발·투자를 추진하는 국내 주요 건설사, 종합상사, 인프라 공기업 등에서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4개 기관은 기관별 주요 추진전략을 공유하고 주요 관심국의 분야별 동향과 이슈, 협력방안, 진출사례 등을 논의했다.

2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개설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 전무, 권태두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지점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오보열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이미지 확대보기
2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개설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 전무, 권태두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지점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오보열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난 14일 7박 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했으며 인도와 베트남을 거쳐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허 행장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하노이지점을 오픈 행사에 참여했다.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은 지난 2011년부터 영업 중인 호치민지점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점으로 최근 베트남의 개발 및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허인 은행장은 개점식 축사를 통해 “KB국민은행은 신남방정책의 중심 국가인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지점을 설치함으로써 베트남 북부지역에 진출한 기업에 대한 여·수신 및 수출입금융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IB시장, 자본시장, 디지털뱅킹 서비스 및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원스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주요 경영진과 함께 1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 영업 환경을 둘러보고 금융당국과 지방정부 인사들을 만나 진출 의사를 전했다.

농협은행 측은 “동남아 주요국 출장을 통한 현지 영업여건 이해를 증진시키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해당 지역의 대사관과 투자유치기관 면담을 통해 현지 영업여건을 파악했으며 감독당국과 지바엉부와 만나 진출의사를 표명하고 인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