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신린과 신디옌지역에는 대만국가안보국 청사와 지대공 미사일 포대가 있다는 점이다. 고해상도의 사진은 타이페이를 둘러싸고 있는 페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 포대의 발사대와 국가안보국 청사의 배치를 자세하게 보여줘 구글의 3차원 지도가 대만의 국가안보를 무력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대만 옌더파(嚴德發)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구글 측에 군시설 노출도를 제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옌더파 장관은 "구글의 상업용 첨단 위성과 오픈 소스 지도는 전세계 군대를 골치아프게 하고 있다"면서도 " 평시 군부대 위치가 전시 위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닌 만큼 국민들은 이 문제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현재 군시설 주변 민간을 규제하는 유일하는 법인 '요새보루지대법' 상의 보호조치를 뛰어넘는 군기지 보호를 위한 규제나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옌더파 장관은 덧붙였다.
대만 군당국은 이전에도 구글과 다른 온라인 지도서비스 업체와 민감한 군 시설을 디지털 지도상에 나타내는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벌였다. 대만은 2012년 애플에 중국 신장지역에서 발사하는 미사일까지 추적할 수 있는 미국제 최첨단 레이더가 설치된 슈추시 북부 레이더 기지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