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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신세 공모펀드, 판커지는 사모펀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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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신세 공모펀드, 판커지는 사모펀드 '왜'

사모펀드규제완화 훈풍,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확대 기대

공모펀드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사모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공모펀드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사모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이코노믹 황이진영 기자] '검은 10월' 쇼크로 일반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공모펀드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사모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 설정액은 325조56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겪은 가운데 한달 반만에 사모펀드로는 5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014년 176조원이었던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8년 6월에는 323조까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204조원에서 220조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펀드가 대중화되면서 공모펀드는 폭발적으로 규모가 늘어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2009년 공모펀드 설정액은 사모펀드의 2~3배까지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공모펀드는 2009년의 규모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융기관과 법인 등 기관투자자와 거액자산가의 운용 자산이 늘어나면서 사모펀드의 운용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규제를 풀어주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달 1일 당정협의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소액공모 조달금액 한도를 상향하고 사모펀드 발행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당정이 발표할 '자본시장 혁신대책'에는 사모펀드 투자자 제한을 기존 49인 이하에서 100인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그간 50명 이상 투자자를 모으면 펀드를 사모가 아닌 공모로 운용하도록 한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구분된 사모펀드 규제를 일원화하고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펀드를 허용하는 등의 방안도 내놨다. 국내 사모투자에 해외 사모투자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하겠다는 게 골자다.

유안타증권은 규제 완화 외에 사모펀드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꼽았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에 출범했고 2015년 10월 금융위원회에서 최저 가입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낮추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에 다양한 투자할 수 있는 혼합자산펀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한국형 헤지펀드도 멀티전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비상장주식,CB,BW,주식,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효과와 헤지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한국형 헤지펀드의 주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EMP, TDF 등 다양한 자산으로 펀드를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 전략이 대세라는 평가다.

특히 김 연구원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주목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로만 여겨졌던 사모 헤지펀드에 공모 형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투자하면 다양한 자산과 전략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향후 펀드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