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보면 지난 2014년 시장개설 이후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14년 3월 5.6㎏에서 지난해 23.1㎏으로 4.1배 뛰었다
하지만 잣대를 장외시장으로 넓히면 상황은 다르다. 장외거래량이 하루 평균 40~5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KRX금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크게 뒤진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거래소는 KRX금시장 유동성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KRX)는 거래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29일부터 KRX금시장의 수급 개선을 위해 유동성공급자(LP)제도를 시행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금지금공급사업자들과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하고, KRX금시장의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중이다.
LP증권사는 매매시간 중 최우선 매도•매수호가차이가 일정비율(금지금공급사업자와 유동성공급자간 계약으로 정한 비율)을 초과할 경우 5분 이내에 유동성공급호가를 제출해 매도•매수호가차이를 축소해 거래가 원활이 이뤄질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당시 거래소측은 "LP 제도의 도입으로 궁극적으로 투자자의 거래비용 감소, 공정한 가격형성 기능 강화 및 금시장의 환금성을 담보받게 된다"며 "투자자의 거래접근성이 향상되고 시장의 양적•질적 수준을 크게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보다 이틀앞서 거래소는 영화배우 진선규 씨를 KRX금시장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KRX금시장 알리기에도 나섰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진선규 씨는 많은 투자장점에 비해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KRX금시장과 비슷하다는 게 발탁배경이다.
KRX금시장은 진선규씨와 함께 국내 금시장 활성화를 위한 광고 출연 및 홍보 활동을 진행중이다.
아쉬운 사실은 거래소의 시장활성화노력에도 불구하고 KRX금시장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9월 이후 거래대금은 주로 6억원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이기간동안 거래대금이 10억원을 돌파한 적은 지난 9월 27일 17억2219만원, 28일 18억2349만원, 10월 5일 11억7013만원 10월 12일 13억9096억원, 11억2616억원 등 5거래일 밖에 되지 않는다.
거래소측은 국제금값하락 및 달러강세 등 외부요인의 영향으로 KRX금시장도 부진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 자체가 국제금시장와 연동되고 있어 국제금시장자체가 부진하면 같이 약세를 보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달러강세도 KRX금시장 부진과 관련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금과 달러는 보완재가 아니라 대체재”라며 “미국위기가 오면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경기가 나쁘지 않고 달러쪽이 강세여서 대체재인 금이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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