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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 라면이?...농심, 닛신, 데체코사 등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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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 라면이?...농심, 닛신, 데체코사 등 경쟁 치열

세계의 스탠다드가 된 꼬불꼬불한 라면의 면발.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의 스탠다드가 된 꼬불꼬불한 라면의 면발.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케냐는 최근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방문을 하면서 조명받고 있는 곳이다.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케냐계이긴 했지만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워낙 우리와 지리적으로 멀어서인지 선뜻 우리에게 '시장'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케냐의 경제계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유럽의 언론들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최대 스파게티면 제조 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데체코사도 케냐로의 수출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즉석 라면류 등 케냐의 면 시장도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케냐의 면류 수입은 1700만 달러로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고, 특히 2017년은 전년 대비 58%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의 농심 신라면을 수입하는 현지업체 케비타 인터내셔널(Kevita International)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 정도다.

여기에 일본의 대표적인 라면 제조사의 하나인 닛신(Nissin)의 케냐 현지 진출 사례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극 연구해 볼 만한 사례로 꼽힌다. 닛신은 케냐의 조모케냐타농공대(Jomo Kanytta University of Agriculture and Technology)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204원대의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전량 수입인 우리나라의 신라면이 1800원인데 비하여 현지 업체들이 생산하는 라면에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거의 가격에 출시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2%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현지 기업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케냐인들의 한 끼 외식에 드는 비용이 1500원 가량임을 고려할 때 닛신의 현지화 전략은 매우 효과적인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점차 아프리카 케냐도 이탈리아의 데체코, 일본의 닛신 등 세계적인 면류 제조업체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제품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는가는 온전히 기업의 몫이다. 다만 닛신의 현지화 전략은 우리도 한번 곱씹어봐야 할 사례가 아닐까 한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