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들어 케냐의 경제계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유럽의 언론들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최대 스파게티면 제조 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데체코사도 케냐로의 수출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본의 대표적인 라면 제조사의 하나인 닛신(Nissin)의 케냐 현지 진출 사례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극 연구해 볼 만한 사례로 꼽힌다. 닛신은 케냐의 조모케냐타농공대(Jomo Kanytta University of Agriculture and Technology)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204원대의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전량 수입인 우리나라의 신라면이 1800원인데 비하여 현지 업체들이 생산하는 라면에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거의 가격에 출시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2%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현지 기업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케냐인들의 한 끼 외식에 드는 비용이 1500원 가량임을 고려할 때 닛신의 현지화 전략은 매우 효과적인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점차 아프리카 케냐도 이탈리아의 데체코, 일본의 닛신 등 세계적인 면류 제조업체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제품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는가는 온전히 기업의 몫이다. 다만 닛신의 현지화 전략은 우리도 한번 곱씹어봐야 할 사례가 아닐까 한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