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서는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그동안 농지를 덮고 있던 농작물 때문에 가려져 있던 4500년된 스톤헨지(stonehenge)의 흔적이 발견됐다. 또 산불로 나무들이 타버리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의 비행을 유도한 마크도 드러났다.
위클로 주에서는 산불에 의해 1944년 사용한 '에이레(EIRE‧아일랜드 공화국의 옛 이름)'라는 단어가 드러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2차대전 당시 군용기 조종사가 중립국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지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이러한 문자 83쌍을 그렸다고 한다.
한편 독일에서는 엘베강 바닥이 드러나면서 2차대전 때의 불발폭탄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올해 수류탄과 탄약 등 군수품 24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견한 양의 2배에 달한다.
영국에서도 더위의 영향으로 숨어 있던 정원의 모양이나 저택의 흔적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 고스로프 홀(Gawthorpe Hall)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잔디가 마르면서 빅토리아 시대의 정원에 그려진 무늬가 새롭게 확인됐다.
또 노팅엄셔주 클럼프 파크에는 폭염으로 잔디가 바짝 마르면서 한때 이곳에 서 있던 저택의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