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하늘의 뜻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움직이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온갖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공자는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먼저 하늘의 뜻, 천명(天命)이 무엇인지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공자의 접근방법은 격물치지(格物致知), 즉 천지만물을 관찰하여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방법이었습니다. 공자가 주역 공부에 심취한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 즉 이스라엘을 창구(窓口)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인간들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계획하였습니다. 시편 147편 19·20절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용 제1장은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풀이하면 하늘의 명령을 가리켜 성(性)이라 하고 하늘의 명령인 성(性)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도(道)라는 의미입니다. 성(性)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성(性)은 마음 심(心) 방에 살 생(生) 자가 합쳐진 글자로 ‘살라는 마음’을 뜻합니다. 요컨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는 말은 ‘하늘의 명령은 살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공자가 깨달은 천명은 놀랍게도 기원전 1500년경에 기록된 창세기 제1장 27·28절 말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이 바로 성(性)입니다.
공자는 창세기 1장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통찰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라는 두 번째 문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는 의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주장하였습니다. 먼저 자기 몸을 바로 세우고 가정을 다스리고 국가를 다스리고 천하를 화평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천명(天命)입니다. 하늘의 뜻을 깨달아 수신(修身)을 이루고 하늘의 뜻으로 가정과 사회와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