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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국내는 좁다… 해외서 모바일로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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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국내는 좁다… 해외서 모바일로 붙자”

하나·신한은행, 현지 업체와 손잡고 모바일 금융서비스 강화
국민·우리은행, 자체 플랫폼 현지화해 리테일 영업력 제고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들이 해외 시장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올해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 시장의 포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불리해지자,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것.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해외 IT·핀테크 업체와 직접 협업하거나 국내에서 개발한 자체 플랫폼을 현지화해 디지털 부문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브라질에서 현지의 데이터 방송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투스(TOTVS)’와 손잡고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토투스와 비대면 신규 거래 서비스와 온라인 상품 가입 프로세스 확립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복잡한 본인인증 절차는 간소화하고 비대면 계좌개설과 외화 송금 서비스 등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1위 SNS 업체 ‘잘로(Zalo)’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비즈니스 협업을 도모한다. 잘로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국민 메신저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젊은 층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SNS와 금융의 콜라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

국내 은행 중 최다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우리은행도 모바일 강화를 통한 리테일 영업 제고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위비플랫폼으로 리테일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 메시지 서비스에 13개국 글로벌 상담서비스를 탑재해 현지 사용자들이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글로벌 위비뱅크’를 개발해 기존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 KB캄보디아’ 모바일 플랫폼을 현지화 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출시한 이 플랫폼은 현재 3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타행송금이 어렵고 모바일로 결제하는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사정을 고려, 송금이나 현금인출, 계좌입금, 결제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오프라인 채널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