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적 수준 진입, 턴어라운드 기대 만발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특히 지난 1분기는 손해율 82%로 전년 대비 +4.9%p나 뛰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요율 인하와 할인 특약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단 특이한 1분기 계절적 효과도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특히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전년 1분기와 2분기 77.1%, 76.8%로 계절성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았다.
이 손해율을 액면 그대로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특히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실제 5개 손보사의 올 1분기 손해율(82%)은 이 특이했던 17년 상반기를 제외한 최근 과거(2014년 1분기 83.2%, 2015년 1분기 84.9%, 2016년 1분기 81.2%) 대비 낮은 편이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손해율이 유례없이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재 손해율이 높아보일 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반대로 올 하반기는 비교 대상인 작년 하반기가 낮지 않았기 때문에(2017년 3분기 80.4%, 4분기 86.3%), 손해율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악재는 신상품 판매 경쟁 및 실손 보험 절판 효과 등으로 신계약 성장이 거세 추가상각 비용이 급증한 게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모습이나 1~2월 비교적 많았던 강수량,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험보험료 증가의 핵심은 △2009년 10월 실손 표준화 이전 대규모 판매된 계약 △2013년 4월 실손 개편 이전 대규모로 판매된 계약들의 갱신주기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5~2017년 초마다 실손 요율이 20~30% 인상되었기 때문에 갱신 실손 계약은 최대 2배 가까이 보험료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 보장성이 단계적으로 강화(문재인케어)되고 있는 것도 민간 부담 의료비 감소(손해액 감소)를 통한 손해율을 개선하는 요인이다. 과거 최대 1.3조원 수준인 민간 선택진료비 부담은 단계적 축소를 거쳐 올해부터 전면 폐지됐다.
초음파 비급여 의료비 규모도 지난해 1.4조원 정도에서 올해는 4월 상복부, 9월 하복부를 거쳐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문재인 케어 시행에 따른 실손보험의 반사이익 규모가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손보사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과열경쟁 완화 국면, 삼성화재 GA 판매경쟁 대응 시사
하지만 과열 경쟁도 1분기를 기점으로 완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경쟁 심화의 원인 중 하나였던 절판 이슈(4월부터 실손의료보험 결합 판매 금지)가 해소됐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과도한 GA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밝혀 선을 그었다
감독당국도 과열경쟁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금감원이 손보사 장기보험 사업비 집행 수준의 조사를 예고하는 등 금융당국이 GA 시책 경쟁을 우려하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삼중고의 완화로 손보사가 터널을 뚫고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지표인 장기위험손해율은 1월의 경우 연말 건강검진 이후 효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이다”며 “하반기 갱신 물량이 많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부진이 불가피하나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대비 이익 증가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