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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의 눈] 이케아의 실체, 가격 경쟁력 옛말…소비자 평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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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의 눈] 이케아의 실체, 가격 경쟁력 옛말…소비자 평가 '싸늘'

한국 첫 방문한 이케아 대표·CEO, 논란 사과없이 홍보에만 치중

이케아 매장 모습.
이케아 매장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수습기자] 이케아에 대한 소비자들 평가가 바뀌고 있다. 이케아의 실체를 소비자들이 지각하기 시작했다. 배달·조립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비용으로 인해 다른 업체들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평이다. 눈치없는 이케아그룹 대표와 CEO는 한국 첫 방문행사에서 논란에 대한 문제인식이나 그에 따른 사과없이 "이케아를 더 사랑해주세요"라는 홍보에만 치중했다. 더 이상 이케아 가구에 소비자들이 열광하지 않은 이유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기업의 가치와 기업관 등 평판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소비자들이 이케아가구 보단 국산 가구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국산가구업체들도 이케아의 충격요법 덕택에 제품의 질은 높이고 가격은 내리는 등 이케아에 맞서 고군분투 중에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북유럽식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가구 시장에서 선방했다. 지난 2017년 이케아 광명점 기준, 멤버십 가입자 1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조립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경쟁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최근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19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보면 우려사항이 더욱 드러난다.

이케아는 제품을 직접 조립할 시간이 없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해외에선 '태스크 래빗'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전무하다. 태스크래빗이란 시급 30달러에 이케아 가구를 배달 받아 조립·보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 소비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 하더라도 직접 조립할 수밖에 없다.

태스크래빗 국내 도입에 대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좋은 업체가 나타나면 협업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7년부터 북미·영국서 진행된 시스템은 아직까지 국내선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매출이 이케아의 주요 동력인 반면 이케아는 국내 소비자에게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지도를 판매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나 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빈축을 산 바 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도 관련해서 대표이사의 정중한 사과는 없었다. 글로벌 기업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올바른 역사관 확립에 있어선 유독 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진 외국계 본사로 국부가 흘러 들어간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 전 세계 이케아 450여 매장 중 판매액 1위(2015년 9월~ 2016년 8월) 3600억원대를 기록했다.

김은수 수습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