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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지원 이틀만에 철회…국토부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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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지원 이틀만에 철회…국토부 "머쓱"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화면.이미지 확대보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화면.
[글로벌이코노믹 정흥수 기자] 정부가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의 택배 논란과 관련해 '실버택배' 지원을 이틀만에 철회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다산신도시 택배 관련 국토부 최종 입장'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통행 거부 문제와 관련한 해법은 자체적으로 찾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택배사와 입주민 간 중재를 통해 기존의 실버택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국민의 불만을 초래했다"며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백지화 방침을 밝혔다.

최근 다산신도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막겠다며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가 대부분 2.3m로 제한돼 2.5m 높이인 택배 차량이 들어가지 못해 배송된 물건을 단지 안에 쌓아두는 택배 대란이 벌어졌다.

택배 기사들은 수많은 택배물을 직접 나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산신도시 택배 운송을 거부하거나 배송물을 단지 내 지상 주차장 등에 쌓아놓았다.

국토부는 중재안으로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까지 물품을 운송하면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손수레 등을 이용해 다시 배송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버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도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지원을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와 별개로 신축하는 지상공원화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택배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2.7m 이상으로 높이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