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티발레단의 오랜 지도자였던 피터 마틴스(Peter Martins)가 성추행 혐의로 사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불거진 사건으로,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폭로하고 비난하는 '미투운동'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올린 쾌거다.
자료에 따르면, 질문에 답한 단원 약 26%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단원 77%는 동료가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폭력 및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발레단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불만은 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로 인해 오렐리 듀퐁(Aurélie Dupont) 예술 감독과 발레 단원들과의 불화설도 드러났다.
한 댄서는 "현재의 감독은 관리 기술이 부족하고 이를 습득하고자 하는 열망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조사는 익명으로 실시되어 누가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파리오페라 디렉터인 스테판 리스너(Stephane Lissner)는 조사 결과가 유출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성희롱은 절대로 용서될 수 없다. 단원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