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과 연비 기준의 강제적인 완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는 연방정부가 환경 기준을 완화해도 강력한 규제를 고수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미 페협회의 도시오염도 발표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의 반대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상업 도시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도 오존 오염 값을 나타내는 단기 입자 오염이 높아 최악의 도시라는 오명을 안았다. 두 도시 모두 캘리포니아 주에 속한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주에는 농업 및 석유 산업과 관련한 배기가스의 영향을 받기 쉬운 프레스노(Fresno)와 비세일리아(Visalia) 등의 도시가 포함되어 있으며 샌디에이고와 새크라멘토도 오존 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꼽힌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연비 규제 기준 완화 방침에 대해 '대기 질 보전을 후퇴시키는 악습'으로 간주하고 환경보호국(EPA)에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대기정화법(Clean Air Act)보다 엄격한 요건을 부과하는 것을 자체적으로 인정하고 연방정부의 우선 법을 포기하는 형태로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고집에 대해 EPA의 스콧 프루잇(Scott Pruitt) 장관은 "주 정부가 연방 기준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배기가스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이번 보고서에서 최악의 도시로 꼽혔다는 사실만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항하려는 캘리포니아의 의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