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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양아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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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양아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83)]

양아리 암각화는 경남 남해군 이동면 양아리 뒤쪽 금산 중턱에 남해 바다를 향해 길게 누워 있는 넓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양아리 부근에는 이와 유사한 암각화들이 몇 개 더 있으나 모두 훨씬 후대에 이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를 알 수 없는 추상 선각으로 일부는 사람처럼 보인다.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그림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조선시대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진시황 때 서불(徐市)이 불사약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가 '徐市過此'(서불이 이곳을 지나다)라고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이 암각문양이 선사 암각화의 하나임이 밝혀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이 암각화가 새겨진 위치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절벽이 아니라 금산에서 내리뻗은 능선에서 돌출되어 드러난 바위 위라는 점에서 풍수에서 말하는 기혈과 관계있는 듯하다.

또한 안동 수곡리 암각화와 같이 제천·제의 장소로 생각할 수 있으며, 기도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부적을 새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