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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롯데-신세계, 강남서 ‘전문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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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롯데-신세계, 강남서 ‘전문점’ 경쟁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VS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 같은 건물서 오픈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한 지붕 아래서 만났다. ‘노브랜드 서울 서초G5점(위)’과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서초점(아래)’가 같은 건물 내 1개 층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펼친다. 롯데슈퍼와 이마트가 각각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상반된 전략으로 강남 상권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한 지붕 아래서 만났다. ‘노브랜드 서울 서초G5점(위)’과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서초점(아래)’가 같은 건물 내 1개 층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펼친다. 롯데슈퍼와 이마트가 각각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상반된 전략으로 강남 상권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한 지붕 아래서 만났다. 롯데슈퍼와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각각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상반된 전략으로 강남 상권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서울 교대역 인근 지파이브센트럴프라자 지하 1층에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서초점을 2월 초 개장한다.
기존 롯데슈퍼 서초점을 ‘프리미엄푸드마켓’으로 리모델링했다. 롯데 측은 설(2월15일) 대목을 일주일 앞둔 2월 7~9일께 개점을 목표로 현재 공사에 한창이다.

반면 같은 건물 1층에는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있어 롯데와 ‘한 지붕’ 아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브랜드 서울 서초G5점’은 작년 11월 문을 열었다.

동일한 강남 상권을 두고 두 업체의 전략은 다르다.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은 고급형 슈퍼마켓을 표방하고 있다. 상위 10~30%의 소득층을 타깃으로 한다. 가격대도 기존 슈퍼보다 높다.

취급 상품 중 56%가량인 3900여 상품은 기존의 롯데슈퍼 중에서도 고급 상권에서 한정적으로 취급 가능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41%인 2900여 상품은 백화점 식품관이나 프리미엄 식품전문 매장 수준의 상품이, 상위 3%인 215개 품목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2016년 서울 도곡점을 시작으로 문정점, 공덕점을 열었다.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서초점이 문을 열면 매장은 4개로 늘어난다.
반면 이마트는 올해 할인점 출점 계획이 없는 대신 자체브랜드(PB)의 우수한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전문점을 빠르게 확산해 가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지역과의 상생 협의, 영업 규제 등으로 추가 출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만 7곳에서 80곳으로 급증, 올해 1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현재 전문매장 출점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각종 규제와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강세에 출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색다른 고객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핵심 콘텐츠 위주로 구성한 소형 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출점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소규모 전문점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