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해운업계, 블록체인 주목…"투명성·보안성·절차간소화 장점"

공유
1

해운업계, 블록체인 주목…"투명성·보안성·절차간소화 장점"

현대상선‧SM‧고려해운 등 국내 업체도 가세

해운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SM해운, 고려해운
해운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SM해운, 고려해운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해운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거래내역 등 정보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이고 거래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킹이 불가능하고 거래자가 공동으로 장부를 사용해 제품 생산부터 가공, 보관, 운송 이력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 머스크,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 합작법인’ 설립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해운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험 운항을 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비트코인의 거래기록을 저장한 거래장부로 거래장부를 공개하고 분산해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공공 거래장부’ 또는 ‘분산 거래장부(Distributed Ledgers)’로 불린다.

최근 세계 최대 해운회사 AP묄러 머스크는 IBM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물류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하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블록체인을 업무 전반에 도입해 화물 국경과 무역 구간 운송을 단순화한 절차와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양 사는 지난 2016년부터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에 IBM이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애널리틱스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적용할 방침이다. 여기서 개발된 신규 기술은 제조사, 해운사, 포워딩 업체, 항만·터미널 운영사, 세관 등 관련 업계와 기관을 넘어 고객에게도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현대상선‧SM‧고려해운 등 가세


국내 해운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 현대상선은 지난해 8월 한-중 구간의 냉동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시험 항차를 마쳤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상선은 삼성 SDS 등과 일정 구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보는 시험 항차를 했다"면서 "지난해가 블록체인 개념 증명의 해라면 올해는 일부 구간을 블록체인만으로 운항해 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초부터 사내 IT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스터디를 하는 등 기술 도입을 준비해왔다. 수십만 개의 컨테이너와 선박 관리를 위해선 IT와 해운업의 결합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페이퍼리스가 되고, 모든 물류 운반과정이 투명해지고, 정보를 파악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일부 구간에만 적용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물류운반 전 구간에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SM상선과 고려해운도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험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M상선은 지난해 11월 방콕과 호찌민으로 가는 화물에 블록체인을 적용, 시험 운항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고려해운은 30여 민·관 기관이 참여 중인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해 11월 부산-홍콩 구간의 냉동컨테이너 운송과 정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고려해운 측은 “물류업계에서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는 계약 관계에 한정돼 순차적으로 정보가 유통되는 기존 방식의 틀을 깰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면 각종 서류 검증 등 문서 업무부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그동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데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 추진은 효율성이 높아서인지 적극적”이라면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 향후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