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 자동차 9000만대의 1% 점유율을 가진 미국 테슬라(Tesla)가 전기자동차 부문에서만큼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면서 거액의 자금을 쏟아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3일(현지 시간)부터 28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자동차 쇼에 참석한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 간부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투자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EV를 비롯한 신에너지자동차에 대해 일정 비율 이상의 생산과 수입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2019년부터 도입할 방침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EV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 자동차 메이커에는 유럽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대응과 업계 선도 업체인 테슬라가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EV 생산을 궤도에 올린 것도 압력이다.
EV에 가장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VW)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300개 차종의 EV를 생산하기 위해 무려 400억달러(약 42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북미권에서는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이 지난 14일 2022년까지 향후 4년간 EV 생산에 110억달러(약 11조71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신형 EV의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발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도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로 EV가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다임러AG는 EV 10개 차종과 하이브리드 자동차개 40 차종을 개발하는데에 적어도 117억달러(약 12조4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무대로 펼쳐질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EV 개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