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당국자는 이달 23~28일 몬트리올에서 NAFTA 재협상 제6차 회담을 개최한다. 3개국은 3월말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에 의한 협정의 대폭적인 변경 제안에 반발하고 있어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 중 한 명은 "정부는 미국의 NAFTA 탈퇴 선언을 이미 확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트럼프가 탈퇴를 선언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의 각료들은 미국의 이탈에 대해 "트럼프는 공약을 지키겠다는 기본자세를 부각시키면서, 협상 담당자에게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캐나다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탈퇴를 선언하는 경우에도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 의회가 승인하는 것조차 의심스럽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NAFTA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에 의한 다음 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결국 캐나다 달러 가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토론토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도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낙폭이 줄어들면서 일부 회복세로 돌아섰다. 주요 주가 지수 MXX는 이날 1.85% 하락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톰 도나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 연설에서 "NAFTA로부터의 미국 이탈은 치명적인 오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입증하듯 멕시코에 14개의 생산 거점을 가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이날 2.4%나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이탈에 대해 "우리는 항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며 미국 탈퇴에 대한 대책을 이미 강구한 듯한 자신감을 보였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 또한 "트럼프가 이탈을 발표하더라도 회담은 실무적 차원에서 진행되므로, 캐나다는 협상의 장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