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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재건축 호황, 새해에도 불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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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재건축 호황, 새해에도 불패일까?

현대건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설계 예상도. 사진=현대건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설계 예상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건 재건축단지였다. ‘재건축 아파트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서울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아파트값이 3.3㎡당 4000만원이 넘었다. 사상 최초다. 그러나 재건축 호황이 올해도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지난 2016년 10월 3.3㎡당 4000만원을 돌파했던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5000만원대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만에 1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8·2대책 등을 통해 대출을 규제하고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인가 후 재건축 단지 조합원 지위 양도를 금지하는 등 재건축 단지 과열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서울 강남 노른자 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재건축 프리미엄’ 열풍은 지방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현대산업개발이 SK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한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2지구 재건축사업단지는 3.3㎡당 분양가가 15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한다. 광주 지역 최고 수준이다. 주변 지역은 ‘재건축 프리미엄’ 기대를 업고 연일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건축단지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가 시행되면서 시장이 사그러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가구당 최대 5억원에 달하는 재건축 초과 이익 분담금은 조합원들에게 직접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사업이 조정 국면에 들거나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다수의 재건축 조합이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전 관리인가처분을 마치려고 서둘렀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총회를 여는 등 급박함을 보였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책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사업인 만큼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영향으로 다소 사그라드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초과이익 환수 대상 지역 가격 ‘키 맞추기’현상이 벌어졌다”면서 “본래 비수기인 12월 중순부터 가격이 꺾이기 마련인데 작년엔 오히려 강세였다. 이제 본격적인 비수기에 들어가면 조정 국면으로 들어가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