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00억달러 투자 안이 진행 중인 소프트뱅크그룹에도 정보유출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버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공식 문서를 통해 “이미 3주 전에 소프트뱅크에 정보유출에 대해 보고했다”며 “내부 조사 후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단계에서 발표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WSJ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적어도 2개월 전에 정보유출 사실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올 8월 취임한 직후 사실을 인지했지만 은폐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버는 CEO가 언제 정보유출을 알았는지, 소프트뱅크에 알린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 전 세계 정보기관 발칵… 우버 사건 집중 조사
우버가 5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고도 1년 이상 사실을 은폐한 사실이 밝혀지자 미국은 물론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보 보호 기관들이 조사에 나섰다. 호주·필리핀 관계 당국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당국의 조사·제재와 함께 피해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해킹 사태에 대한 우버의 부적절한 대응에 관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 소프트뱅크, 오히려 잘됐다?
이번 사건으로 소프트뱅크가 우버 투자를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우버 인수를 통해 ‘차량공유 거대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꿈이기 때문이다.
외신은 “우버 역시 소프트뱅크와의 협상 결렬을 우려해 해킹 은폐 사실을 미리 알린 것”이라며 이번 일로 소프트뱅크가 투자액을 조정하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래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