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12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그룹의 투자를 받아들이면서 소프트뱅크의 우버 지분 인수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총 출자 규모는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 수준이며 지분 인수 비율은 14% 이상에 달해 소프트뱅크는 우버 최대주주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우버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허용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았지만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와 대주주인 벤치마크가 지배구조 문제 등에 의견차를 보이며 협상이 지연돼 왔다.
이날 양사의 투자 합의가 이뤄지며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인수와 동시에 2명의 이사를 파견하게 된다.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잉(滴滴出行)과 ‘동남아시아 우버’인 싱가포르 그랩(Grab) 등 아시아 차량공유업체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세계 차량공유 시장 거대 연합을 탄생시킨 셈이다.
캘러닉 전 CEO를 이사회에서 내쫓기 위해 올 8월 소송을 제기했던 벤치마크 역시 소송을 중단하고 협상이 완료되면 철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이 매입을 거부할 경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우버는 이날 성명에서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우버의 장기 성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며 “투자금은 기술 투자와 사업 확대, 경영환경 강화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