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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LG생건, 올 하반기 공채 사실상 포기… 아모레퍼시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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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LG생건, 올 하반기 공채 사실상 포기…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 채용공고 검색 화면 캡처. 진행 중인 채용이 없다.이미지 확대보기
LG생활건강 채용공고 검색 화면 캡처. 진행 중인 채용이 없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업계에도 하반기 공개채용 기간이 왔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아예 전형 일정이 없어 사실상 올 하반기 공채 모집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고 아모레퍼시픽은 다수 직군에서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연구원 부문은 자격요건을 석사로 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하반기 공채 전형 일정이 없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정”이라고 답했지만 LG그룹 공채 전형 과정 중 인적성검사가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만큼 하반기 공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LG그룹 인적성검사가 일괄해서 진행됐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들의 전형이 진행 중인 만큼 LG생활건강은 하반기 공채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LG생건은 공채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구개발(R&D)과 제품개발 부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없었던 필수 자격 요건을 추가해 지원 자격자를 ‘석사’로 한정됐다.

올해 상반기 같은 직군 모집에서는 필수 자격 요건에 명시된 바가 없고 우대 전공만 있었던 만큼 하반기 상당히 소극적으로 공채 모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올해 하반기 채용공고 일부(왼쪽)와 상반기 채용공고 일부(오른쪽). 상반기에는 우대전공만 표기돼 있지만 하반기에는 필수 자격 요건이 '석사'로 제한됐다.이미지 확대보기
아모레퍼시픽 올해 하반기 채용공고 일부(왼쪽)와 상반기 채용공고 일부(오른쪽). 상반기에는 우대전공만 표기돼 있지만 하반기에는 필수 자격 요건이 '석사'로 제한됐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석사 연구원 채용과 학사 연구원 채용은 과거에도 있었다. 원래 연구원은 대부분 기업에서 석사 채용이 기본”며 “학사 채용을 안 하는 곳이 훨씬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다른 직군에서는 학사도 뽑고 있는 만큼 석사만 뽑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구원 외에도 경영지원, SCM, 디자인, 영업 마케팅 직군 등에서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상반기 사드 배치에 따른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6.1%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측은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은 5% 감소한 2조7740억원을,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418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1조9100억원으로 10.1% 줄고, 글로벌 사업은 7.3% 감소한 8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니스프리도 매출 12%, 영업이익은 40% 감소했고, 에뛰드는 각각 16%, 66% 줄었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보다는 안정적이었지만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 경상이익 4656억원, 당기순이익 34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9%, 7.3%, 9.6%, 9%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면세점 채널은 감소했지만 중국 현지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고성장하며 상당 부분 상쇄했고, 국내 백화점과 방문판매 매출도 지속 성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1조6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 증가했다. 면세점 채널 매출은 26% 감소했지만 고급 한방 화장품인 ‘후’와 ‘숨37’로 감소분을 상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