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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트럼프가 선전포고"… 美 "모든 옵션 대통령에게" 무력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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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트럼프가 선전포고"… 美 "모든 옵션 대통령에게" 무력충돌 우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전포고'를 주장하며 미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전포고'를 주장하며 미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연합뉴스
미국과 북한간 무력충돌 우려등 미·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전포고'를 주장하며 미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리 외무상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정면 반박하면서 미 본토와 동맹 방어를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는 등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도 리 외무상이 자위권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치킨게임' 양상의 미·북 대치가 이어질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무력충돌 상황을 우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리 외무상은 성명 발표는 이날 출국에 앞서 이뤄졌다.

리 외무상은 당초 예상됐던 시간보다 45분 늦은 오전 10시45분(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께 숙소인 뉴욕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를 나와 준비된 성명을 발표했다.

리 외무상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은 성명 발표 뒤 준비된 차량에 오르려다 따라간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발걸음을 되돌려 "한마디만 더 하겠다"면서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대처해서 모든 선택안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 지도부의 작전탁(작전테이블) 위에 올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리 외무상의 언급은 이틀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독자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해 미·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 주요 언론들도 미·북 대치가 이어질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무력충돌 상황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북한이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며 "세계의 외톨이 국가가 자위권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