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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중국 건자재시장 노려라…연 20%씩 성장 2019년 588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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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중국 건자재시장 노려라…연 20%씩 성장 2019년 588조원 규모

LG하우시스, KCC, 한화L&C, 한샘 등 한국기업엔 큰 기회

중국 건자재시장은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 패권을 거머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건자재시장은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 패권을 거머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도 결코 좌시하고 있지 못할 곳이 바로 중국 건자재 시장이다. 고속행진을 지속하던 중국 경제가 최근 중고속 성장단계로 변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은 6%대를 지향하긴 하지만, 도시 집중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국 건자재시장 규모는 연간 20%가 넘는 성장률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파트는 완공 후 곧바로 입주가 가능한 상태이지만 중국 아파트 대부분은 완공 뒤에도 문과 바닥재, 싱크대, 전열기구, 심지어 도배장판과 샷시도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이사를 준비할 때 빈집을 채워 넣을 건자재와 가구 등을 대량 구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금이 부족한 일부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이러한 중국만의 특징이 일부도시에서 발생하는 유령아파트의 대표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건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09년 1조400억위안(약 179조원)이었으나 5년이 지난 2014년에는 두 배가 넘는 2조1170억위안(약 365조원)을 기록했으며, 5년 후인 2019년에는 3조4160억위안(약 588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건자재 시장은 시장점유율이 10%를 넘는 기업이 없고,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 패권을 거머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홍싱메이카이롱(红星美凯龙)’이 중국 건자재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완제품으로 수수료가 높고 고가이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 구매력 있는 소비자만이 찾는 편이고, 고객이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또한 중국 대도시 대부분에 진출한 만큼 성장속도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며, 온라인 마켓의 발달에 따라 오프라인 시장 규모도 축소되는 추세다.

패권을 거머쥔 기업이 없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상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급격한 시장규모 확대를 전망할 수 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가격을 형성하고 자연히 중산층 이하의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건자재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건자재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소득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친환경 고급 자재를 찾는 고객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주요 한국 기업으로는 LG하우시스와 KCC, 한화L&C, 한샘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주거제품은 물론 의료, 상업용 제품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나, 먼저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1인 가구 형태를 도입한 이케아의 현지화 노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두려워 마냥 손을 놓고 있기에는 중국의 건축자재 시장이 너무 거대하게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제 제품 개발과 함께 유럽이나 미국 시장의 단독주택 위주 건자재와 달리 아파트 비율이 절대적인 중국 시장의 특색을 고려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