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디자인 콜로키움] 데이터 부자 네이버, UX 중심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중

기사입력 : 2017-08-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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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빅데이터 시대의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23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 홀에서 네이버의 디자인 방향성을 소개하는 ‘디자인 콜로세움 2017’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중요 흐름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UX(이용자 경험) 증가와 이를 가능케하는 디자인 방법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네이버 디자인설계 김승언 리더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산업의 특성 상 더 이상 기획‧디자인‧개발등과 같은 전통적인 업무 구분이 의미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디자인의 역할은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해결해주는 설계라고 강조했다. 김 리더는 네이버 디자인의 방향성을 ▲SMART(기술) ▲WITH(함께) ▲OPEN(플랫폼)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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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 홀에서 네이버의 디자인 방향성을 소개하는 ‘디자인 콜로세움 2017’ 행사가 열렸다.

◇이젠 디자인도 빅데이터 시대

비즈니스 설계를 담당하는 전상호 디자이너는 “디자인은 이제 단순히 심미적 기능을 넘어 데이터 상관관계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디자인 요소로 가공하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디자인이 정성적 평가 기준인 심미성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UX을 극대화하기 정형화된 숫자 데이터를 이용해야 하고 정량적 평가 기준을 디자인에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를 데이터를 활용한 UX 개선 성공 사례로 꼽았다. 분석 결과 네이버 부동산 검색 내역의 96%는 지역명 검색에 집중돼 있었고 사용자들은 매 접속시마다 2~4개 동일한 지역을 반복적으로 검색함을 알 수 있었다. 관심지역 설정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동일한 지역을 반복 검색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네이버는 관심지역 설정 기능 추가, 상세 옵션 설정과 관련 정보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자주 보는 지역, 실 거래가 등 기능도 부동산 서비스에 추가했다. 그 결과 PV(페이지 뷰)는 9.9배 증가했고 머문 시간이나 나머지 관심 지표도 기대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더 나은 UX로 이어지는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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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디자인설계 김승언 리더가 23일 열린 '디자인 콜로키움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좋은 쇼핑경험으로 구매 촉진

1990년대 미국의 한 마트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기저귀와 맥주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목격됐다. 기저귀와 맥주를 더 가까이 배치하자 매출 상승률이 커졌다. 퇴근길 아이의 기저귀를 사러 온 남자들이 맥주를 함께 구매해 두 제품 간 상관관계가 생긴 것. 전통적인 디자이너나 마케터로는 알아차리기 힘든 소비패턴이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두 제품 간의 상관관계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네이버 쇼핑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데이터 커머스’를 지향하고 있다. 데이터 커머스는 전문가의 직관으로 제품 추천을 하는 것 아니라 상품 정보, 콘텐츠 소비 정보, 구매 이력 등을 수집해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상품을 매칭시킨다. 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데이터 커머스의 핵심이다.

빅데이터 시대 이전의 좋은 쇼핑이란 좋은 품질의 물건을 값싸게 구입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상품과 정보 속에서 사용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취향을 먼저 제시해야 좋은 쇼핑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커머스는 검색어, 콘텐츠 클릭, 데모(성별/연령)정보, 상품명, 테스트 등의 속성 정보를 딥러닝 콘텐츠 분석해 자동화하고 있다. 또 클릭률, 구매전환율, 페이지 뷰를 분석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사업자에게 제공한다.

네이버 월간 검색사용자는 3300만명에 달하고 그 중 33%가 쇼핑 관련 검색 사용자다. 쇼핑 검색 이용 방법은 검색 쇼핑 54%, 메인 쇼핑판 25%, 쇼핑몰 8% 등으로 조사됐다.

하루 중 PC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는 오후 1시~4시, 모바일 환경은 저녁 8~11시다. 연령대별로는 모바일 쇼핑에서는 30대 여성이, PC에서는 30대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클릭률 1%를 향해

빅데이터는 UX 개선을 통한 클릭률 향상에도 활용된다. 광고에 쏠리는 관심도는 디자인에 달렸고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는 유저들의 반응, 즉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다.

전 세계 광고 배너의 클릭률은 0.05% 정도다. 에버레스트 등반 성공 확률이나 학생이 MIT에 입학 하는 확률보다 낮은 수치다.

네이버 광고 배너의 클릭률은 세계 평균보다는 높은 1%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네이버는 배너 광고 평균 클릭률 1%를 목표로 걸고 있다. 네이버는 빅데이터 분석결과 모바일 환경에서는 정보 구성을 간략히 하고 주목도가 낮은 광고의 클릭률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20글자 내외 길이의 광고 제목의 클릭률이 가장 높았다. 화려한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으로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광고 통념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네이버는 광고 효과가 최대한 되는 지점을 ‘골드 포인트’라고 칭했다. 또 골드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사용자를 이해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끈기와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행사에서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 툴 개선, LIVE 스트리밍 서비스, 온‧오프라인 경험 연결 등 서비스를 발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에서 사용되는 창작 툴 ‘스마트에디터’는 올 연말쯤 새로운 버전으로 탈바꿈한다. 포토 에디터를 강화해 사진 꾸미기 요소를 더해갈 예정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의 요구에 귀기울여 좀 더 생동감 있게 사진을 표현하는 ‘움짤’ 기능도 스마트 에디터에 추가했다.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오영은 스마트에디터는 “눈에 띄는 큰 변화에 집착하기 보다는 쓸수록 만족하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영상 플랫폼과 콘텐츠의 부상에 발맞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재 한류 팬들을 겨냥한 ‘V LIVE(브이 라이브)’, 미국 내 아티스를 발굴하는 ‘WAV(웨이브)’, 스포츠나 게임 등 대형 방송을 스트리밍하는 ‘네이버 TV’ 등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6년 50% 수준이었던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은 2022년 7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뉴스, 방송, 소셜 네트워킹 등 다양한 콘텐츠들의 비디오화(化)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 신진섭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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