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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M' 뜨거운 감자 셋… 18금‧슬라임 경주‧집행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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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M' 뜨거운 감자 셋… 18금‧슬라임 경주‧집행검

진명황의 집행검(위), 슬라임 경기 장면. (사진=리니지 홈페이지)
진명황의 집행검(위), 슬라임 경기 장면. (사진=리니지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청소년도 ‘리니지M’을 즐길 수 있을까. 다음달 21일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유저간의 거래가 자유로운 ‘자유시장경제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청소년 이용 불가’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기존 12세 이용가에서 18금으로 바뀐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는 판정 배경으로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 가상 화폐 ‘블루다이아’와 ‘거래소 시스템’을 꼽았다. ‘리니지M’이 구상하는 자유시장경제 시스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엔씨 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자유시장 경제에 대해 “(게임이) 장수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에 개인 간의 거래를 허용하고 통합 거래소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니지M’의 원작인 ‘리니지’는 현금거래문제로 인해 꾸준히 구설에 올랐다. 특히 아이템 하나에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진명황의 집행검’은 한국 온라인 게임 현금거래의 대표명사가 됐다. ‘리니지M'에서도 집행검을 만나 볼 수 있다. 재료를 모아 제작하는 원작의 방식이 아니라 공성전을 통해 최고의 혈맹에게 집행검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 캐릭터에 귀속되는 방식인지 또는 거래되는 방식인지가 아직 불명확해 원작의 논란을 재현할 불씨는 남아있다.

슬라임‧개 경주가 구현될지도 관심사다. ‘리니지 M'은 2000년대 초반, 아덴월드 업데이트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제작사는 “그 당시 존재했던 콘텐츠는 대부분 ’리니지M'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리니지 내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는 개‧슬라임 경주였다. 경마에 참여하듯 몬스터에 게임 내 화폐를 걸고 순위에 따라 배당금을 챙기는 일종의 미니게임이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는 유저들이 경마장에 모여들었고 일부 유저들은 실제 현금을 게임화폐로 바꿔가며 경주에 몰두해 ‘경마장 폐인’이 됐다. 게임 내 화페인 ‘아데나’가 실제 화폐로 쉽게 거래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당시 경주의 도박성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엔씨소프트는 결국 경주 시스템을 폐쇄했다. 하지만 폐쇄 후에도 경주 미니게임을 부활시키자는 유저들의 요구가 높았다. 만약 슬라임‧개 경주 시스템이 ‘리니지 M’에 포함된다면 ‘리니지1’이 겪었던 도박성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청불’ 판정 확률도 올라간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16일 엔씨 소프트는 글로벌 이코노믹과의 통화에서 “현재 내부에서 다각도로 논의 중이고 아직 개발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리니지M'은 16일 자정(17일 0시)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게임에서 사용할 캐릭터와 클래스, 이름 등을 출시일 전에 생성할 수 있다. 현재까지 사전 예약자 인원은 4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역대 모바일 게임 사전 예약 수치 중 최대 규모이다. 이 중 상당인원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일 것으로 예측된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