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슈진단] 위안화 날개없는 추락,연초 패닉장세 재현되나…아시아통화 동반약세·양호한 펀더멘털로 가능성 제한

공유
0

[이슈진단] 위안화 날개없는 추락,연초 패닉장세 재현되나…아시아통화 동반약세·양호한 펀더멘털로 가능성 제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위안화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단 위안화약세의 원인이 중국경제의 펀더멘털훼손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달러강세에서 비롯된 것이여서 연초같은 패닉장세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지난 2008년 6월 이후 8년 5개월만에 최저치
자료=하이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하이투자증권,
중국 외환교역센터(CFETS)는 지난 24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08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8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역외 위안화 환율도 장중 1 달러당 6.96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절하되는 추세다.

위안화가 빠른 절하를 보이는 원인이 달러강세에서 비롯됐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물가와 경제성장률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됨에 따라 달러가치가 상승중이다.

중국 당국도 환율 방어보다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 올해 연초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여 강력한 위안화 안정화정책뿐아니라 위안화에 숏베팅을 하는 투기세력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위안화약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등 그 개입강도가 약해진 모습이다.

달러 강세와 인민은행의 용인이라는 변수들이 맞물리며 위안화 가치 절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내년 평균 7.06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 절하를 예상한 시장 참가자들이 위안화 예금을 축소하며, 위안화 역외 예금 잔액도 지난 2013년 수준까지 하락한 6,656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강세 영향, 중국경제 펀더멘털 양호

자료=하이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하이투자증권
위안화 약세추세가 이어지더라도 연초와 같이 위안화 약세를 동반한 중국금융시장 신용경색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달러 강세에 의한 이머징, 특히 아시아 통화의 동반약세현상이 나타나며 중국만의 나홀로 위안화 약세가 아니다.

중국 경제 펀더멘털도 안정적이다. 특히 생산자 물가는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되는데다, 중국 산업생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중국 전력생산기업들의 석탄소비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금융시장 경색 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라며 “하지만 향후 트럼프 공약이 구체화 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위안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중국 금융시장 경색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 개막 이후에도 선진국과 신흥국의 디커플링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외환보유액과 채권시장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신흥국 경제가 안정되겠지만, 현재 신흥시장의 자금유출로 인한 환율 상승(자국통화하락)과 채권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