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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준율인하 전격단행, 국내 기준금리에 미풍일까? 태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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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준율인하 전격단행, 국내 기준금리에 미풍일까? 태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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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카드를 꺼냈다. 일단 중국당국의 유동성 완화 기조를 확인한 만큼 중국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 증시에도 금리인하 기조를 부추겨 유동성 효과로 확대될지 관심사다.

중국인민은행, 은행지급준비율 0.5%p 인하

자료=한국투자증권, 중국대형은행, 중소형은행 지준율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투자증권, 중국대형은행, 중소형은행 지준율추이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은행은 1일부터 모든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p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준율의 경우 대형은행은 17.5%→17%로, 중소형은행은 15.5%→15%로 낮아지게 된다.
지난 2015년 이후 지준율 인하 횟수는 5회다. 특히 위안화 약세로 중국증시가 요동친 지난해 10월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지준율 인하 기대감이 형성됐다. 최근 중국경기회복 미진, 부동산버블 등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조짐을 보이자 전격적으로 지준율 인하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약 6800억~7000억 위안이 시장에 풀린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에도 나쁘지 않다. 외인이탈 등으로 불안한 수급이 완화돼 중국증시 하방경직성 강화에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단 위안화 환율 쪽에는 부담이다. 위안화 환율의 약세는 불가피하다. 지난달 29일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발표 이후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0.01위안 상승(위안화기준 약세)했다. 다음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소폭절상(위안화가치상승) 고시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환율은 오름세다.

이처럼 지준율 인하 효과가 엇갈리게 나타남에 따라 추가 지준율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금융당국은 지난 1월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우려해 지준율을 인하하지 않았다”라며 “중국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외인보다 중국 국내자금의 해외유출인데, 국내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어느 정도 외환에 대한 컨트롤 능력에 자신감이 생기자 경기부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중국당국의 규제가 해외자금 유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해외자금 유출 통제 관련 컨트롤 능력이 생겼다고 판단한 중국당국이 위안화 약세의 부담에서 벗어나 추가 지준율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기준금리인하 압력 강화, 미국 완화된 스탠스 확인시 금리인하 가능성

자료=대신증권
자료=대신증권
한편 이번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국내기준금리 인하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중국, 말레이지아 등 아시아 기준율 인하를 반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 국내금리 레벨자체가 낮은 수준으로 아시아보다 미국에서 완화된 스탠스확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 강 연구원은 “3월보다 4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번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데, 연내 총 두 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이 같은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시장금리는 작년만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