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눈길을 끄는 낱말이다. ‘채근담’의 표지에 14개의 낱말이 적혀있다. 그 중에서 ‘파탈’이라는 낱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생소하면서도 다소 영어스러운 느낌에 궁금증이 달아올라 서문도 건너뛰고 내용을 찾아보았다.
‘파탈(擺脫) : 관행에서 벗어나라’
어느 시대 책인데 관행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것일까? 이 문구를 보고 난 연후에야 이 책 자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채근담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책 구경은 이제야 하게 되었다. 참고문헌까지 무려 838페이지로 한 손으로 들기가 버겁기까지 하다.
성공하여 크게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홍자성은 무능하고 부패한 명대 말기의 난세를 살면서 크게 고민했다. 난세에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깊이 고뇌한 결과로 나온 책이 채근담이다. 홍자성 그는 채근담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을까? 난세를 헤쳐나갈 지혜를 만나보자.
김재수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업국장(경남 의령초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