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선 올해 연말까지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10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값은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2일 1103.2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후 23일 1103.10원으로 하락했다가 다음 날인 24일 1103.60원으로 상승한 지 하루 만에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3차 양적완화(QE3)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키로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리스 긴축 시안이 2년 연장될 것이라는 소식에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전승지 삼선선물 연구원은 "네고 물량(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진 데다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80엔을 넘었고, 위안화도 일중 변동폭이 하단을 테스트하면서 강세를 보여 역외 쪽 매도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조엔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초 이후 석 달 여만에 1달러에 80엔선을 넘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2443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0.6%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98원선까지 하회하면서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1095선이 지지선이지만 이마저도 뚫리면 크게 지지해줄 레벨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1080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전승지 연구원은 "연말까지 원화에 대해서는 강세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1100원이 붕괴됐다고 급하게 빠지기보다는 완만한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100원을 회복할 수도 있고 1080~1110원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왔고, 결제 수요도 만만치 않게 유입됐다"며 "오늘 낙폭이 컸기 때문에 주말에 다시 110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경우 1080원 정도에서 당국의 본격적인 방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