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7:55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생성형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반도체 협업 중이다. 공동 개발할 분야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패키징 기술이다. HBM은 DRAM 칩을 쌓아서 속도와 용량을 늘린 반도체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제품은 6세대인 ‘HBM 4’다. 현재 주류인 ‘HBM 3’보다 한 단계 높은 사양이다. 현재 양사 간 기술협력 MOU만 체결한 단계지만 세계 반도체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HBM 영역에서 9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 기업이다. HBM을 개발한 2013년 이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 제조 분야에 진출했으나 기술 격차를 줄이기 힘들 전망이다. HBM 4에 TSMC의 로직 선단 공2024.04.23 17:00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의 뜻을 찾아봤다.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이라고 설명돼 있다. 일부러 네이버 검색을 통해 이 말뜻을 굳이 검색한 이유는 버거킹 때문이다. 지난 8일 버거킹은 40년 만에 와퍼의 끝을 알렸다. 이미 뚜껑은 열린 상태니 결론부터 말하면 판매 종료를 선언했던 와퍼는 지난 15일 ‘뉴’와퍼로 금방 새 시작을 알렸다. ‘뉴’라는 단어 하나로 와퍼 아닌 와퍼가 돼 버린 것이다. 솔직히 허무했다. 한동안 버거킹의 ‘와퍼 단종설’은 이야깃거리였다. 시작은 버거킹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서부터다. 홈페이지에는2024.04.23 12:21
엔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에 외환시장에 들어가 달러를 대량 사들이는 방법으로 엔화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으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은 모처럼 불씨를 살려낸 디플레 탈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을 방치하자니 엔화환율이 너무 올라 인플레가 폭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환율이다. 엔화환율이 적정환율을 넘어설 조짐을 확실히 보이면 일본은행은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이 많은 일본으로서는 그 돈으로 얼마던지 환율 조정에 나설 수 있다. 일본이 외환시장에2024.04.23 09:15
봄은 비 한 번 내릴 때마다 십 리씩 깊어진다던가. 비가 스친 숲은 그야말로 생기가 넘쳐난다. 한바탕 꽃들을 피워냈던 나무들이 저마다 새순을 내밀어 숲을 초록의 기운으로 출렁이게 한다. 진달래가 진 자리엔 점박이 철쭉이 피어나고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를 날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신 불러대며 짝을 찾는다. 햇빛은 새로 피어난 나뭇잎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짓궂은 바람은 나무 사이를 내달리며 나뭇잎을 하얗게 갈아엎는다. 볕바른 길섶의 바위에 걸터앉아 넋을 놓고 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안에도 초록의 물결이 출렁이는 것만 같다. 일 년 중 숲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나무들이 가장 왕성하게 물을 길어 올리는 곡우(穀雨) 무렵이2024.04.22 17:39
중국인 육류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게 돼지고기다. 그만큼 중국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공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했다. 연속 2개월째 상승이지만 물가목표 3%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돈육 가격을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 지표 중 하나인 다롄상품거래소 돈육선물가격은 ㎏당 14.5위안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2022년 10월 26위안을 찍은 후 그해 말 15위안까지 폭락했던 수준으로 하락한 돈육 가격은 20위안을 돌파하지 못하2024.04.22 17:34
나 홀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미국의 고금리 지속으로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강달러발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의 경우 달러 채무에 대한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도 커졌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4월 초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리라화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50%로 5%p 추가 인상했다. 강달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달러 가치가 10% 상승하면 신흥국의 실질 GDP가 1.9% 하락하는 것으로2024.04.22 10:43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계속 늦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험까지 가중되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는 데 따른 후폭풍이다. 원화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요즘처럼 인플레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안정 기조를 통째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다. 환율은 통화 간 교환 비율이다. 원화의 달러당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똑같은 액면의 달러를 바꿀 때 우리나라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우리 돈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원화 가치가 떨어2024.04.22 08:05
한국의 클래식 음악가와 미술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높이는 데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준비 과정을 통한 각종 지원이 결합한 결과이다. 문화예술 교육은 특정한 전문가 과정으로, 개인의 전문성 개발, 창의적 잠재력 발휘, 경력 기회 확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예술계 대학입시 준비와 교육 정책의 변화는 한국 예술계의 미래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도 엄연히 존재한다.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적인 입시, 사교육의 보편화, 높은 교육열, 표준화된 교육 내2024.04.22 05:52
지난 4·10 총선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정권을 레임덕(lame duck)을 넘어 데드덕(dead duck)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데드덕은 절름발이 오리인 레임덕 단계를 지나 죽은 오리와 같은 심각한 권력 공백 상태를 뜻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 정당 역사상 최대 참패 기록을 남기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가 레임덕이나 데드덕 위기를 맞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대통령제인 미국의 예를 보면 극적인 반전이 없으란 법은 절대 없다. 윤 대통령처럼 중간평가에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가 ‘마이티덕(mighty duck·강한 오리)’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대표적인 인물이 버락 오바마2024.04.21 15:07
금 가격이 최고치인 온스당 2400달러를 찍었다. 이란-이스라엘 공방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크다. 최근에는 미국 개인도 금 투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과 투자자에 못지않은 기세다. 전통적인 귀금속 투자인 주화나 장식품 재료로 쓰이는 은(銀) 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괴와 금화는 물론 은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계기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세계금위원회(WGC) 통계를 보면 미국인의 금 투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00톤 이상이다. 2019년만 해도 20톤 이하였던 게 2020년 69톤으로 늘어나더니 2021년에는 116톤으로 증가했다. 이전에 볼 수 없던 현상이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코스트코나 월마트의2024.04.21 15:04
우리나라는 지난해 6324억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6426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세계 수출총액 23조4763억 달러의 2.69%를 차지한 셈이다. 국가별 수출액 순위로 따지면 세계 8위다. 하지만 2017년 3.23%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하락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글로벌 10대 수출국 가운데 한국의 수출감소율(-7.49%)이 가장 큰 편이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중국과의 무역 흑자도 38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한국은 중국·미국·베트남·일본·홍콩 등 5대 파트너에 대한 수출 편중도 심한 편이다. 지난해 5개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55.1%에 달했을 정도다. 3년 전인 2020년 60.8%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한국의 국2024.04.18 09:12
최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이슈는 다민족 국가로의 전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은 251만4159명으로 다민족 국가의 기준인 5%를 충족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기준으로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노동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바야흐로 이민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소멸이 우려되는 경북 지역에서는 이민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10만 명을 받아들여 이에 대비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실제로 영주시는 글로벌 시티를 선포하면서 이민뿐 아니라 역이민까지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다양성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