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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기기증 자원봉사 등록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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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기기증 자원봉사 등록제도 시행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 기자] 중국 정부는 3월 19일부터 ‘장기기증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광저우에 본부를 두고 홍콩, 마카오, 대만에 지역 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중산대학 제1부속병원’이 장기 기증 자원봉사자의 종합검진과 할당 및 온라인 공유시스템을 맡기로 했다.

중국 내 장기이식 환자들은 해마다 급격히 늘어가고, 기증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건강 및 가족계획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30만 명에 달하지만, 그 중 1만 명 정도만 이식 받을 수 있다.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장기 기증자의 부족이다. 이로 인해 장기 밀매와 강제 장기 적출이 성행하게 되었고, 이는 곧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2007년 중국 정부는 장기 매매를 법으로 금지시켰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극에 달해 각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돈만 있으면 산 사람의 심장까지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은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고, 장기이식을 위해 중국을 찾는 유럽의 부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심지어 부유층에게 사형수들의 장기를 알선하는 브로커까지 생기게 되었으며, 교도소 내에서 의문사도 급증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장기 이식을 둘러싼 범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증자들을 모집하여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장기 기증 등록제도’다. 장기 기증은 희망자 누구나 가능하며, 공식 웹사이트(www.savelife.org.cn)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 단, 부모나 배우자, 성인자녀 혹은 가까운 친척의 장기 기증 여부에 대한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명한 홍콩 영화배우 ‘청쯔웨이’는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활동을 약속하며, 장기기증 자원봉사자 1호로 등록했다. 이번 자원봉사 네트워크는 중국의 장기기증 협력사업에 중요한 성과로 기록되며, 불법 이식수술로 인한 합병증과 부작용, 장기밀매, 강제 장기 적출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도의 성공여부는 금전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공평하고, 투명한 시행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