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권 40장은 '서성한' 구도 깨려는 전략
[글로벌이코노믹=천원기기자] 삼성그룹이 입사 시험에서의 대학별 할당 인원을 통보한 직후 서강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서강대는 삼성그룹으로부터 자동으로 SSAT를 응시할 수 있는 총장추천권 40개를 통보 받았다. 전통적으로 대학가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SKY 그룹 바로 아래에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지칭하는 서성한이라는 명문대학군이 존재한다고 보아왔다. 고교생들도 SKY 다음에 서성한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서성한 내에서도 서열이 있다고 학생들은 믿어 왔다. 같은 서성한 그룹이지만 그 중에서도 서강대가 가장 우수하고 그 다음이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순위라는 것이다.삼성그룹의 이번 학교별 총장 추천할당으로 가장 크게 흥분하고 있는 학교는 서강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서성한 그룹에 속에 있는 성균관대는 서강대의 40명보다 무려 75명이나 많은 115명을 할당 받았다. 한양대도 110명의 추천권을 부여 받았다. 서성한 그룹에서 선두 주자임을 자타가 공인해 왔던 서강대이기에 추천권 40명이라는 삼성그룹의 조처는 현실 세계 속의 대학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것으로 서강인에게는 큰 상처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서강대는 여러 분야에서 이미 SKY대학도 앞질렀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명문이다. 지금 대학가는 정시 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눈 앞에 두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은 물론 동창회까지 총 동원되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상섬그룹이 유독 서강대에게 겨우(?) 40장의 추천권만을 부여함으로써 서강인들을 분개하는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포탈에서는 27일 오전 한 때 서강대가 삼성그룹의 추천권을 모두 반려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서강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학생들이 흥분한 나머지 삼성그룹의 추천을 거절하자는 여론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라면서 “학교가 공식으로 삼성그룹 추천권 반려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이공계 학생의 비중이 많은 학교를 우선 배려했다”면서 “서강대학교를 의도적으로 홀대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강대 사람들은 “이공계 분야에 있어서도 서강대가 결코 성균관대나 한양대에 뒤지지 않다”고 믿고있다. 성균관대의 실질적인 오너는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이 자기 계열에 속하는 성균관대를 키우기 위해 서성한 그룹의 선두에 있는 서강대에 타격을 가해 결과적으로 성균관대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성균관대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천 인원을 조정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메지 않는다는 우리의 속담을 생각할 때 삼성의 이번 처신은 오해를 살 여지가 없지 않은 것이다 삼성의 이번 대학에 대한 총장 추천권 차별 배정은 서강대 이외에도 많은 대학들로부터 원성을 사고있다. . 특히 지역 차별에 대한 반발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영남지역 소재 대학의 추천권이 무려 432장인데 반해, 호남지역 소재 대학 추천권은 그 1/4에도 못 미치는 104명에 그치고 있다. 충청지역 소재 대학 역시 57개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강원은 20, 제주는 10에 불과하다. 영남지역에 소재한 경북대의 경우에는 한 학교에 무려 100표가 할당되어 지방소재 대학으로서는 단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대 한 대학의 추천권이 호남지역 대학 전체를 합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구의 경북대와 그밖의 영남지역 대학에 대한 주어진 이같은 특별 우대는 삼성이 겉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운운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창업주의 지역 연고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삼성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적지 않다. 삼성 신입채용 대학총장추천인원 할당 현황 (단위:명) <서울> 학교수 30곳 1172명성균관대 115 서울대 110 한양대 110고려대 100 연세대 100 경희대 60건국대 50중앙대 45홍익대 45서강대 40 동국대 40
광운대 35
서울시립대 30
숭실대 30
이화여대 30
단국대 30
한국외대 30
국민대 25
세종대 20
숙명여대 20
명지대 15
성신여대 15
서울여대 15
상명대 15
동덕여대 13
한성대 12
덕성여대 10
삼육대 10
한예종 8
성공회대 4
<인천 경기>
학교 수 7곳 176명
인하하대 70
아주대 45
한신대 15
가천대 15
인천대 15
강남대 10
한세대 6
<영남>
학교 수 15곳 432명
경북대 100
부산대 90
영남대 45
부경대 45
동아대 25
경상대 20
한동대 20
울산대 15
인제대 12
창원대 12
경남대 10
대구대 10
대구가톨릭대 10
계명대 10
경일대 8
<호남>
학교수 6곳 104명
전남대 40
전북대 30
목포대 10
호남대 10
동신대 8
호원대 6
<충청>
학교수 6곳 57명
순천향대 15
호서대 10
한밭대 10
건양대 8
대전대 8
우송대 6
<강원, 제주> 2곳 30명
강원대 20
제주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