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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의사, 일왕 황거 앞에서 수류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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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의사, 일왕 황거 앞에서 수류탄 던지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2664)]

[글로벌이코노믹=김영조기자] 1931년 1월 8일 한 한국인 청년은 일왕이 사는 황거로 들어가는 사쿠라다몽(櫻田門)이란 문 앞에서 서성입니다. 조금 있자 일왕(日王) 히로히토가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거행되는 신년 관병식(觀兵式)에 참석했다가 마차를 타고 옵니다. 이때 서른두 살의 한국인 청년 이봉창은 가지고 있던 수류탄을 일왕의 마차를 향해 힘껏 던집니다. 그러나 궁내대신(宮內大臣)의 마차만 뒤집어 졌을뿐 히로히토는 다치지 않아 거사는 실패로 돌아갔지요.

하지만,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신격화해 놓은 일본 왕의 행차에, 그것도 일본의 수도인 도쿄 더구나 일왕의 황거 앞에서 폭탄을 던져 죽이려 했던 일은 한국 독립 운동의 강인성과 한국민의 지속적인 저항성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었지요. 그런데 또 다른 이야기로는 사쿠라다몽 앞이 아니라 그곳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경시청 앞에서 터뜨렸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경시청이 망신스러워서 수류탄 던진 장소를 거짓으로 말했다고도 하지요.
체포된 이봉창 의사는 1932년 9월 30일 350명의 경찰이 겹겹이 둘러싼 가운데 일본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10월 10일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에서 순국했습니다.광복 후 귀국한 백범은 이봉창 의사의 유해를 돌려받아 1946년 서울 효창원에 윤봉길, 백정기 의사와 함께 안장했습니다. 오늘은 이봉창 의사의 의거 날. 대한민국의 독립은 이봉창 의사의 의거에 힘입었음을 우리는 길이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