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 찾기(26)–유진그룹]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유진그룹은 영양제과업으로 성장했으나 레미콘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주력사업이 바뀌었다. 유진그룹은 서울증권, 하이마트, 로젠택배, 한국통운 등을 M&A를 통해 인수하며 급성장해 한때 재계서열 30위권에 진입했지만, 사업부실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현재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15일 글로벌이코노믹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위대한 직장찾기-유진그룹 편’ 평가대상 기업의 차원별 성취도 점수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윤리경영과 수익성에서 거의 최하점을 받아 보통기업 이하(43점)로 평가됐다. 이어 나눔로또는 프라이드, 윤리경영, 성장성에서 최하위 점수인 3점을 각각 받아 41점을 획득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높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39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평가대상 기업 모두 실적이 부진하고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진기업은 부실하게 운영되던 시멘트사업을 매각했지만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레미콘사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 그럼에도 유진기업은 평균 급여가 매우 높아 우량기업인 삼성전자 등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미콘사업이 특별한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고, 기술개발이나 지식축적이 어려운 사업영역이라 자기계발 가능성은 낮았다. 유진기업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기는 하지만 지역사업자라는 측면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도 보통수준으로 볼 수 있다.
금융부문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은 1954년 설립된 서울증권이 모태로, 대림그룹, 1999년 조지 소로스를 거쳐 2006년 유진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시장점유율이 너무 낮은데다가 증권업 자체가 심각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년 연속 영업적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일조했다.
또 나눔로또는 복권사업자라는 부정적인 인식과 단순 유지보수업무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 가능성이 낮았다. 무엇보다 나눔로또는 사업자의 지위가 오는 12월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은 “유진그룹은 내부적으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유동성위기를 겪으며, 하이마트, 광양 슬래그시멘트 공장을 매각했으며, 외부적으로는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하여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면서 “유진그룹은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내우외환을 겪으며 성장모멘텀을 잃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