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을 갖지 않았다. 이는 회담이 최종 무산되기 전에 정해진 일이었다. 이 때문에 회담 진행시 북측 대표단의 면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일정을 비워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전날 오후 늦게 회담 결렬된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일정은 추가되지 않았고, 박 대통령은 이날 아무런 일정 없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3일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역시 이날 회담 무산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 없이 평소 업무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정례적으로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여는 것 외에 별도의 회의 등은 없이 평시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서 남북 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류길재 통일부·윤병세 외교부·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3명이 이날 긴급 비공개회의를 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오늘 그런 회의가 열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청와대가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 입장 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평소 언급했던 원칙을 들면서 박 대통령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에게서 과거에 '형식은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을 들었다. (박 대통령이 이 말을) 종종 썼다"며 "이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해, 회담의 기본 조건으로 '격'을 맞춰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에둘러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