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발견Top50(31)] 공인회계사(CPA)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우선이라는 말에 단호히 'NO'라고 말할 자 누구인가. 하루에도 몇 번씩 돈을 세고, 돈을 말하고, 돈 벌 궁리를 하는 사람들, 그들을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할 자 누구인가. 중요한 건, 돈을 어떻게 벌 것이며, 어떻게 돈을 다스릴 것인가의 문제다.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화 시대에서 생산의 주체인 기업체와 대부분의 사회조직은 정보화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만큼 투명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영향을 받아 최근에 공인회계사(CPA)나 세무사에 도전하려는 젊은이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정보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하기 때문에 세무회계의 의무와 역할도 전문화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전문화된 분야는 취업전망이 밝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세무회계 분야는 미래의 보증수표라 할 수 있다.
경제 규모의 확대에 따라 기업의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공인회계사 역할은 독립적인 입장에서 이해관계의 조정은 물론 세무와 경영자문 업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러한 역할은 경제가 발전하고 전문화되면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자본시장의 개방, 사회간접자본 확충, 해외직접투자의 확대 등에 따라 공인회계사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측되어 정부는 공인회계사의 적절한 수급을 위해 선발인원을 단계적으로 증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먼저 분식회계의 뜻을 알아보면, 분식의 분(粉)은 ‘가루, 혹은 단장, 분장하다’의 뜻을 담고 있고, 식(飾)은 ‘꾸미다’라는 뜻이 있다. 회계(會計)는 ‘셈을 하다’로 해석하여, 다시 말하여 ‘허위로 조작된 기업의 부풀리기 재무제표’인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 기업에 돈이 없으면서 회계장부상 있다고 하는 경우와, 부채(빚)가 있는데 없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니 이런 회계에서의 꾸밈은 회계정보이용자들의 의사결정에 있어 잘못된 길로 인도하므로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끼치게 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주식회사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의하여 자산 총액이 100억원 이상(2009년 기준)인 주식회사는 모두 공인회계사에 의한 외부감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공인회계사는 감사 대상 기업이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올바르게 작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표명토록 하고 있다. 회계 감사 업무는 법정감사는 물론 특수목적 감사, 자발적 감사, 기업진단업무, 회계서비스, 세무업무, 경영자문업무, 그 외 요즘은 ‘교토의 정서’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의무까지 숫자화 된 정보를 다루는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미국의 에너지 회사 ‘엘론’의 경우 무분별한 기업인수로 망한 상태인데도 매출을 1010억 달러(약 110조3425억원)를 보고 했으니 ‘엔론’ 때문에 미국의 회계감사 법인인 아서 엔더슨(Arthur Andersen)이 망했고 ‘엔론’은 2001년 파산을 신청했다. 그때 투자자들의 절망은 상상을 초월한다. 바로, 이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 회계사다.
정말로 공인회계사의 꿈이 있는가. 사람들이 선호하고 부러워하는 직업이기에 선택한다면 큰 오산이다. 우선 공인회계사가 되려면 금융감독원에서 주최하는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실무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때까지 자격증 시험 관련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고등학교 과정 중에 행렬이나 개념을 더 잘 알면 공부하기 쉽다. 시험과목 중에 재무관리에 도움이 되고 회계학은 수학개념이 별로 안 들어가지만, 경제학이나 재무관리 분야에서는 통계, 확률분야 쪽을 공부한다. 그러므로 기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대학 관련 학과로 경영학과, 경제학과, 회계학과, 세무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진환 회계사는 “군대에서 경영관련 책 150권을 읽고 경제지를 2년 동안 구독했다”면서 “청소년들이 경제신문을 읽으면 회계사 직업은 물론 인문사회계열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제, 이쯤에서 몇 권의 회계사 관련 책으로 회계사를 만나보자. ‘책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책을 통해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앉아 저자의 내공 있는 숨결을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만나볼 책은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강성원 외 15인)』다. 이 책은 15명의 회계사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오늘의 회계사 생활 보고서다. 1, 2년차 수습회계사로부터 언스트앤영 한영, 삼일, KPMG삼정, 딜로이트안진 등 빅4 회계법인에서 IT전문가, 기업가치 평가전문가, 국제통상전문가, 국제조세 및 개인소득세 전문가로 활약 중인 회계사와 로컬회계법인 개업 회계사와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그리고 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대검찰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계사들의 일과 생활, 보람과 애환을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돼지 축사 농장이야기에서, ‘머릿속에는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재고실사에 착수했다. 귀여운 새끼 돼지들은 재고 리스트 상에서 생후 일수에 따라 ‘재공품’, ‘반제품’, ‘완제품’으로 구분돼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재고 리스트에 기재된 20여 개의 축사 중 3개를 샘플링 했다. 아뿔싸, 운이 없었던 건지, 그중 하나가 이 농장에서 돼지가 제일 많은 축사였다.’라고 술회한 강경모(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회계사의 이야기는 회계사가 짊어져야 할 벅찬 현실의 한 대목이다.
다음에 만날 책은 초보자를 위한 만화 회계학 입문서인 『회계학 콘서트(하야시 아츠무)』다. 이 책은 회계와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키가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회사 ‘한나’를 물려받게 된다. 빚만 잔뜩 있는 회사의 사장 자리는 고달프지만, 유키는 급하게 회계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의뢰한다. 회계 전문가 아즈미는 유키에게 회계에 대해 하나씩 가르쳐주자, 부실기업이었던 ‘한나’는 점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화를 통해 일상 속에 숨겨진 회계 원리를 소개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회계지식을 재미와 교훈을 통해 제공한다.
여러분은 2014년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가 22억원에 싱가포르 남성에게 낙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가. 그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사람의 마음은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그 이상의 대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우리는 비록 그와 마주보며 식사는 못한다할지라도 그들의 책 몇 권 사보는 돈에 인색할 일은 아니다. 투자 없이는 안전도 없다. 책에 투자하는 것은 그대로 내 인생을 안전하게 안내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파수꾼, 회계사가 되는 길이 그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