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매각 협상과 관련, 매각 가격을 주당 5만9000원으로 통보했다.
이른 바 경영권 회복을 위한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으로 당초 평가액으로 책정된 주당 3만1000원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90%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
실제 거래소에서 거래된 이날 종가 1만8500원과 비교하면 3배를 넘어선 금액이다.
앞서 지난 4월 말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6700억원이었다.
채권단은 가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 유찰후 박삼구 회장과 단독 수의계약을 진행해온 상황이다. 일부 채권단은 당시에도 6만원대 가격을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측은 이번 채권단 요구에 대해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매각가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절차는 채권단과 박 회장 협상부터 시작된다. 8월부터 협상에 돌입, 9월 중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통보 후 2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되고 매각 절차는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회장이 고사할 경우 시간은 또 다시 크게 지체된다.
채권단은 이후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하고 또다시 매각에 실패할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한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