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00원 어치 팔아 5.2원 남겨, 수지 급속 악화
지난 3분기 우리나라 기업의 영업이익과 매출 등 경영 실적이 6년 만에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초이노믹스’ 등으로 정부가 대대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기업의 수지는 더 나빠져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 마디로 기업들로서는 충격의 3분기, 절망의 3분기였던 셈이다.
본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773개 기업 중 100개 유망기업을 통계적 유의성에 따라 표본으로 추출하여 조사한 2014년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중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5조3008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조1965억2500만원에서 7조8956억7100만원 줄어들었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영업이익 감소율이 6년 만에 최악인 34.0%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6조1030억원으로 감소 규모가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 현대중공업이 2조1570억원, 현대미포조선 5091억원, 현대자동차 3614억원, SK이노베이션 2692억원, 삼성전기 2234억원, LG화학 1587억원, 기아자동차 1297억원, 하나금융지주 1254억원, S-Oil 646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100대 기업 중 51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 중 2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일수록 수지가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3분기 중 100대 유망기업의 매출총액은 292조9368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300조7903억4100만원에 비해 2.6% 줄어든 7조8534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상장기업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도 글로벌 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영업익률은 5.2%에 불과했다. 이는 100원어치 상품을 팔아 그 중 5.2원만 이익으로 남겼다는 의미이다. 매출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5%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5.2%로 무려 4.3%포인트 떨어졌다.
또 전반적인 경기 위축, 소비 감소, 수출 부진 등으로 기업 환경이 악화된 것도 3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한재민 교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주요 전력 업종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는 이노베이션 전략이 부족했다"면서 "꾸준한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또 정부의 정책기조와 관련, “경기 진단을 잘못하여 인플레 억제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디플레가 더욱 심화된 것도 올해 3분기 기업의 경영실적을 악화시키는 데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정부의 정책도 디플레를 벗어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이코노믹 특별취재팀(김양혁, 조계원, 김영대, 박인웅, 조수현 기자)
[조사방법] 글로벌이코노믹는 3분기 국내 기업의 경영 실적을 분석하기 위해 특별취재팀을 구성, 약 한 달에 걸쳐 자본시장법상 분기 실적 고시가 의무화 돼있는 상장기업 전부를 대상으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지표를 조사했다. 각 기업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를 통해 공시한 3분기 경영 실적을 전수 조사한 다음, 이 중 지주회사와 자회사 관계에 있는 중복 기업들을 제외한 후 최근 20년 간 시계열 상 통계적 유의성이 높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 100개를 추출, 이를 토대로 실적을 분석했다.
조사는 지난 4일까지 기준으로 실적을 고시하지 않은 기업은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통계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이 기사에서 인용하는 모든 원천지표는 각 기업들이 발표한 것이며 전체 통계와 평균 등은 특별취재팀이 재구성했다. 글로벌이코노믹는 앞으로도 수시로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 실적 및 영업 현황을 분석하여 올바른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